"후광이 비추는 줄"...박태환, '그랑블루'로 얻는 기대감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6.28 16: 58

'마린보이' 박태환이 대중 앞에 예능인으로 선다. 해양생태계를 되살리는 예능 '그랑블루'를 통해서다. 
SBS는 28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그랑블루'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현장에는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경석 PD부터 수영선수 박태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한석준, 셰프 오스틴 강, 가수 안형섭과 배우 최성원이 참석했다. 배우 이종혁도 함께 출연했으나 해외 일정이 있어 응원 영상으로 참석을 대신했다.
해양 쓰레기가 세계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상황. '그랑블루'는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 쓰레기로 바닷속이 사막화되고 수중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획된 버라이어티다. 3부작으로 제작돼 정규 편성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태환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휴머니즘을 자극하는 긍정적인 취지, 천혜의 자연을 담은 아름다운 화면, 다채로운 출연진 등 '그랑블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는 많다. 그중에서도 대중의 이목을 끈 것은 단연코 '마린보이' 박태환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수영의 역사를 다시 쓴 박태환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영 선수로 사랑받던 그가 '그랑블루'를 통해 처음으로 예능에 도전한다. 앞서 또 다른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긴 하지만, 박태환이 신규 예능에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하고 주목받은 것은 '그랑블루'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박태환은 "해양생태계를 살리고자 하는 기획의도가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했다. 그 이후에 수중 공원을 만든다는 프로젝트를 들었을 때 더욱 더 사명감을 갖고 마음가짐을 준비하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든 희열과 생각이 들었지만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수중생태계가 안 좋다는 걸 말로만 듣다가 눈으로 보니까 굉장히 심각하더라. 굉장히 복잡 미묘하지만 그 부분을 우리 멤버들과 제가 했다는 것에 있어서 남달랐다. 그 추억은 제 평생 갖고 갈만 한 것 같다. 생각 이상으로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영선수인 박태환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수영을 하다 보니 물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그렇지만 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긴장은 됐다. 하나하나 강사님이 알려주시는 그대로 하면서 금방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바다를 많이 가보지 못했다. 외국에 전지 훈련도 가봤는데 바다에 가볼 시간이 안 돼서 한국에 바로 오고는 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바다를 체험해 보니 제 종목과 다르게 호흡도 자유롭고, 아름다운 환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특히 박태환은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파괴된 바닷속을 직접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막상 바다에 들어가고 보니 플라스틱도 그렇고, 유리병도 그렇고 정말 쓰레기가 많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저희가 촬영을 위해 갔지만 촬영에 바다를 보호하자는 의무감을 가졌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도 심각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제가 '예능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건 조금 부담스럽더라. 그렇다기 보다는 예능으로 시작했지만 촬영하면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중공원을 만들고, 수중 생태계를 보호한다는 각오로 임했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좋은 취지로 한 방송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태환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처럼 다부진 각오가 담긴 덕분일까. 박태환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연예인 출연진 사이에서 쉽게 녹아들었다. 최성원은 박태환을 본 첫 인상에 대해 "첫 모임에서 주인공답게 마지막에 등장하는데 후광이 비췄다. 눈이 너무 예뻐서 테리우스 같았다"고 했다.
막내 안형섭까지 "태환 형님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때 저는 초등학생이었다. 그때 기준에서는 하늘 같은 사람이었는데 직접 만나니 많이 설렜고, 운명 같았다. 첫 모임에서 어깨도 넓고, 뒤에서 빛이 들고 웅장한 배경음악이 깔려야 할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박태환은 "다 같은 팀인데 나이 얘기는 그렇게 안 해도 된다"며 어쩔 줄 몰라해 웃음을 더했다. 
수영장에서 레인을 질주하던 박태환이 '그랑블루'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바다를 구하며 진정한 '마린 보이', '아쿠아맨'으로 거듭날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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