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는 거의 모든 팀들이 만나기 싫은 안타 기계. 그런데 유독 한화만 만나면 기계가 더 바쁘다. 한화에는 악마 같은 존재다.
이정후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부터 한화 선발 장민재의 포크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시작한 이정후는 3회에도 바뀐 투수 박윤철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다시 한 번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작성한 이정후.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4 한 점차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송은범에게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3루타를 쳤다. 한화 중견수 정근우가 낙구 지점을 잡지 못한 덕도 있었지만 타구 질 자체가 좋았다.
이정후는 후속 박병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올렸다. 키움이 6-5로 승리하면서 이정후의 3루타와 추가 득점은 중요한 발판이 됐다.
통산 타율 3할3푼5리를 자랑하는 이정후는 한화전에서 160타수 70안타 타율 4할3푼8리로 1할 이상 높은 수치를 찍고 있다. 프로 데뷔 후 3년간 투타 맞대결한 한화 소속 투수 32명 중 29명에게서 안타를 뽑아냈다.
김종수와 송창식 그리고 2017년 몸담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등 3명의 투수만이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지 않았지만 2타수로 표본이 적다. 이정후만 만나면 맥을 못 추는 한화 투수들의 악몽이 이날도 이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