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으로 얼굴을?"..'나혼자산다' 최정훈+시청자 모두 민망한 발편집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6.29 10: 49

이건 편집을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니다. MBC ’나혼자산다’가 잔나비 최정훈을 두 번 죽였다. 논란이 된 정준영을 마법처럼 지워낸 tvN ‘현지에서 먹힐까3’ 제작진의 편집 실력이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28일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는 일찌감치 예고된 대로 300회 특집으로 꾸려졌다. 터줏대감인 박나래, 기안84, 마마무 화사, 이시언, 성훈을 비롯해 김충재, 김연경, 유노윤호, 박준형, 한혜연, 이연희, 혜리, 잔나비 최정훈이 등장해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이는 5월 초에 촬영한 것. 하지만 촬영 이후 잔나비가 멤버 유영현의 학교폭력 가해자 과거, 리더 최정훈의 아버지 관련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유영현의 탈퇴와 최정훈의 해명으로 의혹이 풀리고는 있지만 이번 방송 전까지 제작진은 최정훈의 편집을 두고 고심했다. 

방송 하루 전날까지도 관계자는 OSEN에 "내일(28일) 방송되는 '나혼자산다' 300회에서 잔나비 최정훈 씨의 출연 분량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편집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방송 직전까지 제작진이 고심할 거로 보이는 만큼 자세한 사항은 방송으로 확인 부탁드린다"고 밝혔던 바다.  
하지만 뚜껑 열린 ‘나혼자산다’에서 최정훈은 애매한 위치에 걸리고 말았다. 개인컷과 코멘트는 대부분 편집됐지만 다른 멤버들의 배경으로 걸리거나 풀샷에는 그대로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다. 얼굴 위에 자막이 걸릴 때도 있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이쯤 되니 지난 4월 tvN ‘현지에서 먹힐까3’ 제작진 풀어낸 정준영 지우기 마법이 새삼 놀랍다. 3월, 이연복 셰프, 존박, 허경환, 에릭과 함께 미국에서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긴급 귀국했고 현재 구속된 상태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첫 방송 전 촬영분에서 정준영을 모두 지워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논란과 부담감 속 시작한 제작진과 이연복 군단이지만 첫 방송에서 정준영의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 썼고 정준영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게끔 마법 같은 CG와 편집 기술을 뽐냈다. 
이 점에서 ‘나혼자산다’는 최정훈과 시청자들 모두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물론 촬영 이후 불거진 출연진 논란에 제작진에게 애먼 불똥이 튄 셈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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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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