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한예리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거병을 도우며 조정석과 같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걷게 됐다. 다른 길을 걷기에 이별해야만 했던 ‘그냥 커플’의 사랑이 마침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지난 28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녹두꽃-사람, 하늘이 되다’ (연출 신경수, 극본 정현민) 37, 38화에서는 송자인(한예리 분)이 거병을 도우며 백이강(조정석 분)의 오해를 풀고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을 재차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자인은 탄약과 군량미를 의병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으나 비밀 유지를 위해 백이강에게도 진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오해였음을 인정한 백이강은 송자인에게 사과했다. 송자인은 백이강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잡것이 사람을 뭘루 보구 왜놈 앞잡이 취급을 혀? 디질라고. 앞으로 조심혀라이”라는 구수한 입담을 쏟아내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이어 ‘그냥 커플’은 서로의 마음을 재차 확인했다. 백이강은 사랑을 확인한 후에도 서로 다른 세상을 찾기 위해 이별을 택했던 두 사람이 계속해서 만나는 것이 신기하다며 삼례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쭉 함께하자는 고백을 전했다. 송자인은 머뭇대는 백이강의 오른손을 당겨 헝겊을 풀고 사랑의 증표인 반장갑을 다시 끼워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송자인은 “거병에 동참하고 나서 기분이 묘했다. 절대 함께할 수 없다 믿었는데 그들에게 운명을 맡기고 있었다”며 “절대 함께 너와 내가 서로 다르다고 믿었던 세상도 어쩌면 하나인 건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전했다. 삼례에서 보자는 인사를 남기고 뒤돌아선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 뒤 입맞춤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같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걷기로 한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송자인은 아버지 송봉길(박지일 분)에게 물자를 담당해 거병을 돕기로 한 사실을 들켰다. “잘못한 것도 후회할 일도 없다”며 “내가 자랑스러우니, 아버지도 딸내미가 자랑스럽다고 한마디만 해달라”는 송자인의 부탁에도 송봉길은 탄식만 내뱉을 뿐이었다. 송봉길이 송자인과 한 배를 탄 최덕기(김상호 분)에게 의절을 선언한 가운데 송자인이 무사히 의병들에게 물자를 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녹두꽃’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