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의 밤’ 이나라 PD가 초보 MC 설리의 성장을 반겼다. 덕분에 신선한 리액션과 폭넓은 시각이 반영되는 이유에서다.
28일 방송된 JTBC2 ‘악플의 밤’ 2회에는 TV조선 ‘미스트롯’의 송가인, 홍자, 박성연이 첫 게스트로 나왔다. 지난 21일 전파를 탄 1회가 MC 신동엽, 설리, 김숙, 김종민 특집으로 진행된 만큼 이들 셋이 첫 게스트였다.
송가인은 “목소리가 금방 질리는 스타일. 감정이 없고 기계 같은. 히트곡 못 내면 슬그머니 사라질듯”, “홍자 지목해놓고 발 뻗고 잤냐? 에라이 천하의 나쁜년”, “한 많아 보이는 게 송가인은 남편도 무서워할 듯”, “전형적인 돼지 상. 뜨거운 김 날 때 바로 눌러버린 찐빵처럼 생긴”이라는 악플을 읽으며 쿨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했다.
홍자도 “막걸리 집 주모 이름 같다. 중년 덕후들한테나 통할 듯. 이름부터 촌스러운년”, “송가인과 달리 정통 트로트는 못 부른다. ‘눈물의 부르스’ 주현미의 명곡을 망쳤더구나”, “미스트롯 끝나도 송가인한테 묻어가려 함. 왜 자꾸 같이 나오는데? 송가인이랑 홍자는 레벨이 다르다”, “이 세상에서 얘가 제일 재수없어. 하는 일마다 재수없길 하나님께 기도할 것”이라는 악플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박성연은 “빽 있냐? 5인에 못 들었는데 방송에 계속 나오네”, “뭘해도 짝퉁 같음. 홍진영 닮은꼴이라고 하는데 실력은 발바닥에도 못 미침. 트로트 가수인데 라이브도 안 되는 전형적인 무명가수”얼굴 다 갈아엎었네. 성괴”, “이가 누렇다. 치아미백 좀 하길”, “행사 동영상 보니 옷도 야하고 춤추는 게 트로트를 천박하게 만들고 있네” 등의 악플을 읽으며 욱하거나 웃음으로 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이나라 PD는 29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저희가 악플을 읽는 프로그램이라 녹화 분위기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에도 역시나 화기애애했다. 본인들도 알고 있는 악플인데 소리내서 읽는 게 체감이 다르다고 하더라. 박성연 같은 경우는 사전에 악플을 두고 논의할 때 누렁니 관련해서는 꼭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다들 팩트가 아닌 건 짚고 넘어가고 싶어 하더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선 송가인, 홍자, 박성연의 악플 낭독 외에 MC 설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박성연이 ‘성괴’ 악플을 읽고 신동엽이 “요새 성형 안 한 사람이 어딨냐”고 거들자 조용히 “난 안 했는데”라고 읊조렸다. 신동엽이 초보 MC인 그의 개인적인 리액션을 지적하며 놀리기도 또한 송가인, 홍자를 따라 트로트 창법을 배우거나 ‘무조건’을 자신만의 코창력으로 불러 웃음을 안겼다.
이나라 PD는 “설리가 녹화장에서 활발하게 얘기하고 신동엽과 케미도 좋다. 김숙 김종민과 케미도 물론이다. MC들 사이에서 막내니까 처음이라서 서툴긴 하지만 신동엽 김숙 김종민 모두 잘 챙겨주려고 한다. 그걸 설리도 잘 따라가고 있다”며 MC들간의 호흡을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보편적인 생각과 다른 것을 설리가 보여주면서 시선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스스로 악플도 많이 시달려왔고 1회 때에 보였던 것처럼 본인 생각이 확실히 있는 친구라서 무던하게 받아들일 사실을 다른 시선으로 돌려주더라. 이야기를 풍부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능숙한 MC들 사이 초보 설리의 리액션과 확대된 시선과 관점을 봐 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설리는 이날 오후 6시, 솔로곡 ‘고블린’을 발표하고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온다. 에프엑스를 탈퇴하고서 연기 활동을 펼치다 가수로 컴백하는 건데 이 때문에 일부 악플러들의 시기를 받기도. ‘악플의 밤’ 2회에 이런 내용을 언급하며 스스로 가수 컴백 후 악플을 다시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설리다.
이나라 PD는 “본인이 워낙 앨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앨범 반응을 보고 댓글을 보고 또 악플을 읽어야할지를 얘길해 보겠다. 본인이 먼저 악플 나오면 읽어야겠다고 얘기해줘서 제작진으로서는 고마운데 아직은 앨범 나오기 전이라 다시 악플을 읽게 하는 건 섣부른 것 같다. 아직은 모르는 거니까”라며 넘치는 애정을 자랑했다.
3회 방송에는 신화의 전진과 왕년의 하이틴 스타 김승현이 출연한다. 이나라 PD는 “활동 기간이 길다보니 그동안 쌓인 이야기가 많더라. 전진은 최장수 아이돌 신화로 활동하면서 그 만큼 팬들의 댓글 문화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은 것 같다. 김승현은 활동에 부침이 있었으니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있을 듯하다”고 시청포인트를 짚었다.
‘악플의 밤’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JTBC2 채널에서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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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악플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