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밝은 얼굴로 영화를 홍보하던 그. 배우 전미선이 연극 공연을 앞두고,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1970년 생인 전미선은 전라북도 전주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토지’, ‘야망의 세월’, ‘여명의 눈동자’, ‘전설의 고향’, ‘태조 왕건’, ‘인어아가씨’ ‘야인시대’, ‘황진이’, ‘에덴의 동쪽’, ‘그저 바라보다가’ 등에서 선한 인상과 명품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제빵왕 김탁구’ 덕에 지금까지도 김탁구 엄마로 불리고 있으며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후아유 학교 2015’, ‘응답하라 1988’, ‘육룡이 나르샤’, ‘구르미 그린 달빛’, ‘시카고 타자기’, ‘위대한 유혹자’,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등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필모그래피도 탄탄하다.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를 시작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연애’, ‘마더’, ‘숨바꼭질’, ‘위대한 소원’ 등 장르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믿고 보는 배우로 작품마다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연기력도 흠 잡을 데 없었지만 연극 무대에서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2009년 연극 ‘봄에는 자살금지’, ‘친정엄마와 2박3일’로 관객들을 만났고 특히 ‘친정엄마와 2박3일’은 배우 강부자와 함께 지난 2월부터 투워 공연을 다녔다.
하지만 무엇이 그를 힘들게 했던 걸까. 전미선은 29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에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객실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전미선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그는 감은 눈을 뜨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날 오후 2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소속사 관계자들과 연극 관계자들, 기사로 소식을 접한 팬들은 더욱 어안이 벙벙한 상태. 또한 7월 개봉을 앞둔 전미선 출연작 ‘나랏말싸미’ 측도 상황을 파악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소속 지구대 한 관계자는 OSEN에 “오전 11시 45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전미선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재 강력계에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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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드라마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