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미선이 50세의 젊은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됐다. 연극 무대를 앞두고,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났다.
전미선은 29일 오전, 전라북도 전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객실 화장실에 쓰러져 있던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감은 눈을 뜨지 못했다.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전미선이 올해 나이 50세로 운명을 달리했다.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유족 역시 큰 충격에 빠졌다.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 고인의 빈소가 준비되는 대로 추후 알려드리겠다”는 말로 유족을 배려했다.
서울예대를 나온 전미선은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 무대와 예능 출연을 병행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80년대부터 연기를 시작해 드라마 ‘토지’, ‘야망의 세월’, ‘여명의 눈동자’, ‘전설의 고향’, ‘태조 왕건’, ‘인어아가씨’ ‘야인시대’, ‘황진이’, ‘에덴의 동쪽’ 등에서 열연을 펼쳤다.
대표작인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육룡이 나르샤’, ‘구르미 그린 달빛’을 비롯해 영화에서도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연애’, ‘마더’ 등에서 시청자들과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장르와 비중을 가리지 않는 진짜 배우였다.
연극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29일과 30일, 전주에서 강부자와 함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그는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로 인해 2시 공연은 취소됐고 6시 공연은 이서림 배우로 변경됐다.
가족들과 소속사 관계자, 지인들과 팬들 모두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에 잠겨 있다. 지난 25일만 해도 7월 개봉을 앞둔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송강호, 박해일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바다. 특히 이 작품은 세 사람이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재회해 더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송강호와 박해일 사이 전미선의 그림자만 남았다.
다음은 전미선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전미선 배우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입니다
안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배우 전미선 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고인의 빈소가 준비되는 대로 추후 알려드리겠습니다.
/comet56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