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안타까운 한 여배우를 추모하며...[Oh!쎈 이슈]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9.06.30 08: 31

청천벽력의 비극이 알려진지 하루가 지나도 충격은 더 커지고 있다. 연기파 중견배우 전미선(50)의 사망 소식이다. 영화와 연극, 드라마에서 탄탄한 연기와 성실한 자세로 동료 후배들의 귀감을 샀던 전미선이 갑작스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대해 네티즌들의 추무와 애도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고(故) 전미선은 지난 29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소속사 측은 “안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배우 전미선 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고인의 빈소가 준비되는 대로 추후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비보를 전했다. 
이때부터 인터넷 상에는 "전미선씨가 죽다니..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아픔이 있었길래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안타깝다" 등 안타까운 마음을 적은 글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 전미선의 사망을 전하는 뉴스들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애도 댓글이 줄줄이 이어지는 중이다.

1970년 생인 전미선은 전라북도 전주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토지’, ‘야망의 세월’, ‘여명의 눈동자’, ‘전설의 고향’, ‘태조 왕건’, ‘인어아가씨’ ‘야인시대’, ‘황진이’, ‘에덴의 동쪽’, ‘그저 바라보다가’ 등에서 선한 인상과 명품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제빵왕 김탁구’ 덕에 지금까지도 김탁구 엄마로 불리고 있으며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후아유 학교 2015’, ‘응답하라 1988’, ‘육룡이 나르샤’, ‘구르미 그린 달빛’, ‘시카고 타자기’, ‘위대한 유혹자’,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등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밝은 얼굴로 영화를 홍보하던 그. 배우 전미선이 연극 공연을 앞두고,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필모그래피도 탄탄하다.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를 시작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연애’, ‘마더’, ‘숨바꼭질’, ‘위대한 소원’ 등 장르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믿고 보는 배우로 작품마다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연기력도 흠 잡을 데 없었지만 연극 무대에서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2009년 연극 ‘봄에는 자살금지’, ‘친정엄마와 2박3일’로 관객들을 만났고 특히 ‘친정엄마와 2박3일’은 배우 강부자와 함께 지난 2월부터 투어 공연을 다녔다. 
지난 25일에는 7월 개봉을 앞둔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날 송강호, 박해일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작품은 세 사람이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이라 기대가 높았던 바다. 이와 관련해 ‘나랏말싸미’ 측은 “영화 ‘나랏말싸미’ 팀은 故 전미선 배우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추후 영화에 관련된 일정은 논의 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측은 이날 오후 6시 공연과 오는 30일 오후 2시 공연의 캐스팅을 배우 이서림으로 변경했다. 공연 측은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에게 공연 안내 스크린을 통해 “금일 오후 2시 공연은 주연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되었습니다. 관객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알렸다.
뿐만 아니라 고 전미선은 KBS 2TV 새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조선 로코-녹두전’은 오는 9월 방송을 앞두고 캐스팅을 완료했고 하반기 촬영이 예정돼 있던 바다. 드라마 측은 “자세한 사항은 확인 중이다”고 전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었고, 앞으로도 앞두고 있었다. 믿기 힘든 배우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대중도 큰 슬픔에 잠겼다. 하루 종일 추모의 분위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 besodam@osen.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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