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가 ‘아는 형님’ 첫 출연 만으로도 토요일 밤을 들었다 놨다. 김희철과 소개팅을 했다는 이야기부터 홍명보 전 감독과 인터뷰 흑역사까지, 반전 매력을 방출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29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 JTBC 간판 아나운서로, 전현무와 함께 출연한 강지영 아나운서는 전현무에 밀리지 않는 입담과 반전 매력을 뽐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아는 형님’ 첫 출연이지만 이미 인연이 있었다. ‘아는 형님’ 제작발표회 진행을 강지영 아나운서가 봤던 것. 전현무는 “강지영 아나운서가 제작발표회 진행을 본 게 다 잘 됐다”고 칭찬했고, 강지영 아나운서는 “‘아는 형님’이 전부”라고 맞받아 쳐 웃음을 자아냈다.
강지영 아나운서와 전현무 역시 이미 친분이 있었다. 두 사람은 프리랜서로 전향한 장성규 전 아나운서를 통해 친분을 쌓았다. 전현무는 “장성규가 동기 중에 고민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했고, 그게 강지영 아나운서였다. 강지영이 아나운서가 됐는데 예능, 뉴스, 교양 중 뭘 해야 하나에 진로 고민이 있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현무는 “처음에 강지영에게 예능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다. 목소리도 전형적인 앵커 톤이 아니었다”며 “그런데 ‘정치부회의’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내가 아나운서는 목소리 톤이 이래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었더라”고 말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전현무를 처음 만났을 때 고민 상담을 하다가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서 울었다. 그때 전현무가 당황하지 않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아는 형님’ 첫 출연에 모든 것을 탈탈 털어놨다. 먼저 강지영 아나운서는 JTBC 입사 비하인드에 대해 “아나운서를 꿈꾸다 유학을 갔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문직을 갖지 않는 이상 취업을 못하겠더라. 여자, 동양인, 영주권 없는 외국인이었다”며 “그때 MBC에서 아나운서 뽑는 ‘신입사원’ 오디션을 봤다. 최종 8인까지 올라갔다 탈락했고, 마침 그때 JTBC가 개국하면서 좋은 기회로 면접을 보고 입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철과 소개팅 루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강호동이 “‘아는 형님’ 멤버 중 한 명과 정식으로 소개팅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은 것. 이에 강지영 아나운서는 “‘사적인 자리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있다. 김희철, 장성규와 같이 봤다. 밥 한 번만 먹었다”며 “김희철을 ‘코드’라는 예능 회식에서 처음 봤다. 가운데 앉아서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흑역사’ 소환에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렸다. 과거 홍명보 전 축구 대표팀 감독과 인터뷰를 나눌 때 속사포 랩처럼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화제가 됐고, 전현무는 “우울할 때 이 영상을 꼭 본다”고 말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자신의 ‘흑역사’가 나오자 부끄러운 듯 교실 구석으로 숨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저게 6년 전이다. 신입 때 있던 사고다. 그 후 영상을 처음 본다. 지금은 웃지만 저 날 쓰레기통 옆에서 울었다. 입사 후 첫 리포팅이었다. 홍명보 감독도 데뷔전이라 긴장하셨고, 나는 달달 외웠는데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했는지 생각도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강지영 아나운서는 “인터뷰 사건 후 6개월 동안 휴직했었다. 복직 후에도 바닥만 보고 걸어 다녔다. 그런데 당시 복도에서 여운혁 예능 국장이 ‘괜찮아. 턱 들고 다녀. 다 그럴 수 있어’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강지영 아나운서의 흑역사는 또 소환됐다. 이번에는 실수담이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골프 중계를 하고 있는데 끝날 때 해설위원 이름을 이야기해야 했다. 하지만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고, 그래서 그냥 내 이름만 이야기하고 끝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뜻밖의 예능감도 발산했다. “사람이나 사물을 보면 스캔이 빠르다. 기억을 잘한다. 식당에서 밥을 먹어도 옆테이블 앉은 사람이 기억 난다”면서 남다른 관찰력을 장점으로 말한 강지영 아나운서는 ‘아는 형님’ 멤버들과 틀린 그림 찾기 게임을 통해 매력을 뽐냈다.
예능이 맞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었다는 강지영 아나운서는 ‘아는 형님’ 출연을 통해 ‘보도국 한정 꿀잼캐’라는 예능 캐릭터를 얻으며 차세대 에능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강지영 아나운서의 활약 속에 ‘아는 형님’은 시청률 7.2%(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