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우금티 전투 서막이 오르고 혁명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 김승호)은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이다. 동학농민혁명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우렁찬 사자후이자, 민초들이 꿈꾼 전복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민초를 근본으로 하는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녹두꽃’을 통해 2019년 안방극장을 전율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녹두꽃’ 39~40회에서는 우금티 전투의 서막이 올랐다. 녹두장군 전봉준(최무성 분)을 필두로 백이강(조정석 분)과 별동대, 황석주(최원영 분)와 양반들, 남녀노소 신분고하를 막론한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의병이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이들의 모습이 묵직한 감동을 안겨줬다.
이날 백이현(윤시윤 분)은 군량미와 무기를 의병에게 전달하려는 송자인(한예리 분)의 계획을 알아차렸다. 그는 송자인 아버지 송봉길(박지일 분)을 회유해, 송자인의 계획을 무너뜨렸다. 결국 백이현은 송자인의 발목을 잡았고, 의병은 계획과 달리 군량미와 화약 없이 전투에 나가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국 각지에 고종(이윤건 분)의 회유문이 붙었다. 고종은 일본의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의병들에게 해산하라는 회유문을 내리고 말았다. 나라를 위해 일어선 의병들이지만 군주도, 나라도 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그들 앞에는 조선과 일본의 연합군이 신식무기로 무장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의병들의 사기는 꺾이지 않았다. 그 무엇도 꺾을 수 없었다.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의 의병들이 연합했고, 이들은 우금티까지 진격했다. 동학농민혁명 역사상 가장 큰 전투이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우금티 전투. 역사가 스포인 만큼 우리는 그 슬픈 결과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라를 위해 떨치고 일어선 125년 전 민초들의 처절한 외침과 열망을 잘 알기에, 시청자들은 ‘녹두꽃’이 우금티 전투를 어떻게 그려낼지 기다리고 기다리게 됐다.
‘녹두꽃’ 39~40회 방송 말미 백이현은 다케다(이기찬 분)로부터 의병을 진압하는 일본의 전술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은 동학과 관련된 모든 의병들을 살육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잔혹한 비극이 예고되며 이날 방송이 마무리됐다.
이날 본격적인 전투를 앞두고 전봉준과 백이강이 나눈 대화는 ‘녹두꽃’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명확히 보여줬다. 아무도 지켜주지 않음에도 민초들이 싸우는 이유. 백이강은 의병들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전봉준은 이를 두고 혁명이라 했다. 전쟁은 증오가 만들지만 혁명은 사랑이 만드는 것이라고. 민초들 가슴에 혁명의 불꽃이 타오른 것이다. ‘녹두꽃’이 남은 방송 동안 담아낼 이 혁명의 불꽃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녹두꽃’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