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일 전까지"…전미선, 데뷔 30주년→안타깝고 애통한 비보→추모 물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6.30 13: 50

아역 배우 출신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전미선이 세상을 떠났다. 무엇보다 불과 4일 전까지 공식 석상에 섰고, 연극을 통해 더 가까이 호흡하고 자 한 전미선이기에 충격의 깊이가 더 크다.
전미선이 세상을 떠났다. 29일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안 좋은 소식을 전한다”며 “전미선이 올해 나이 50세로 운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전미선의 사망 소식은 29일 오전 알려졌다.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호텔 객실 화장실 안에서 전미선이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매니저는 전미선과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 측에 양해를 구하고 객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전미선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한 명의 여성, 어머니, 인간으로서 오드리 헵번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며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오는 29일부터 2015년 3월 8일까지 100일간 펼쳐진다. / baik@osen.co.kr

배우 전미선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KBS 저녁일일극 '별난 가족'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전미선은 아역 배우 출신으로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1989년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뒤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단아한 이미지와 몰입도를 높이는 뛰어난 연기는 대중이 전미선을 사랑하는 이유였다.
대중이 전미선을 기억하는 대표적인 캐릭터는 최고 시청률 49.3%를 기록했던 KBS2 ‘제빵왕 김탁구’에서 김탁구의 어머니다. 이 밖에도 전미선은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극을 보는 재미를 높였다.
특히 전미선은 ‘제빵왕 김탁구’ 외에도 ‘로열 패밀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다섯 손가락’, ‘열애’, ‘태양은 가득히’, ‘돌아온 황금복’, ‘마녀보감’, ‘구르미 그린 달빛’, ‘파수꾼’, ‘안단테’, ‘마녀의 법정’, ‘ 미워도 사랑해’, ‘위대한 유혹자’, ‘사이코 메트리 그녀석’ 등에 출연히 ‘시청률 보증 수표’로 활약했다.
스크린에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전미선은 ‘살인의 추억’, ‘나두야 간다’, ‘연애’, ‘마더’, ‘집행자’, ‘수상한 이웃들’, ‘숨바꼭질’, ‘위대한 소원’, ‘봄이가도’ 등에 출연하며 주·조연을 오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스크린, 연극 무대 등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한 전미선은 2006년 KBS 연기대상 조연상, 제34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2015년 SBS 연기대상 일일극 부문 여자 특별연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이 출연하는 영화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다음달 27일 개봉된다. 배우 전미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사망하기 4일 전까지 활발히 활동하던 전미선이기에 더욱 충격은 크다. 전미선은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날이었던 29일 전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연극 ‘친정 엄마와 2박 3일’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었다. 또한 KBS2 새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 캐스팅돼 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계획이었다. 최근까지 대중과 가깝게 만나고 호흡하던 전미선이기에 그의 사망 소식에 대중의 충격과 슬픔의 깊이는 더 깊다.
영화 ‘나랏말싸미’ 측은 “故 전미선 배우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고, ‘조선로코-녹두전’ 측은 “전미선은 본 촬영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인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모두가 슬퍼하고 있다. 후임 및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배우 전미선이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전미선을 추억하고,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한지일은 자신의 SNS에 “또 한 명의 동료를 지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고, 유서진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내 롤모델이었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윤세아 역시 “편히 쉬어요. 예쁜 사람”이라는 글로 애도했고, 이지훈도 “더는 마음고생 없이. 행복할 그곳에서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영화 팬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영화 팬들은 “대중들이 기억하는 전미선 님은 정말 따뜻하고 포근했던 이 시대의 어머니였기에, 비보를 접한 이 순간은 침통함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전미선 님은 작품 때마다 너무도 열정적으로 임했고, 캐릭터 하나하나에 혼신의 영혼을 가미해 입체감을 더해줬던 명배우였다. 배우로서 걸어온 수많은 발자취는 훗날 많은 대중에게 회자될 것이고,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미선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7월2일 오전 5시30분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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