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한 성격 외에는 같은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두 사람 간에는 미묘한 케미스트리가 흐른다. 둘 중 한 명만 좋아하던 사람도 어느 순간 둘을 묶어놓고 한 팀처럼 응원하게 됐다. 마성의 단짝이 아닐 수 없다. 바로 '프로듀스X101' 이한결, 남도현의 이야기다.
같은 소속사 연습생 이한결, 남도현은 팬들 사이에서 '덤덤즈'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두 사람은 늘 '한결'같다. 불평이 나올 만한 상황에도 무던하다. 평소 정반대의 매력을 발산하는 이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결을 같이 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쥐고 흔든다.
1999년생인 이한결은 현재 21살로, 남도현보다 5살 형이다. 노래, 댄스, 아크로바틱이 특기다. 그의 특기 '아크로바틱'에서 이미 훌륭한 피지컬을 짐작할 수 있다. 그 덕분일까, 이한결은 초반 '짠내'나는 분량에도 2030대 원픽으로 꼽히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한결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룹 X 배틀 평가'의 'LOVE SHOT' 무대. 당시 이한결은 분홍색 슈트 안에 망사로 된 이너웨어를 입고, 치명적인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극강의 섹시미를 발산했다.
포지션 평가에서는 'Finesse'의 센터로 우뚝 섰고, 당당히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무대에서도 이한결은 시선을 잡아끄는 미소와 묵직한 몸놀림으로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이후 이한결은 상승세를 타며, 20위 안에 안착했다.
16살인 남도현은 나이도 연습생 기간도 병아리에 속한다. 하지만 실력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총 5개월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남도현은 독보적인 춤 실력과 랩 퍼포먼스로 '천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남도현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는 아기 같은 얼굴에 그렇지 못한 키다. 솜털이 만져질 것만 같은 외모를 가진 남도현은 키가 무려 180cm로, 연습생 중에서도 장신에 속한다.
하지만 막내는 막내다. 남도현은 턱걸이를 전혀 하지 못해 형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자신을 볼살 1등으로 뽑는 등 그 나이에 걸맞는 매력으로 누나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남도현 역시 자신의 깜찍한 면모를 잘 알고 살뜰히 활용 중인 듯하다.)
이한결과 남도현의 같은 듯 다른 모멘트는 귀신 몰래카메라에서 제대로 터졌다. 이한결은 귀신을 보고도 눈 한 번 끔뻑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그시 귀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안방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반면 남도현은 문 열리는 소리에도 화들짝 놀랐고, 귀신을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또 카메라 감독에게 "같이 옆에 있어줘요"라고 애원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막내였다.
또 두 사람은 매번 순위 발표식 등 스튜디오에 함께 등장하며, 극과 극 매력을 뽐낸다. 이쯤 되면 입장 장면은 두 사람의 케미 맛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한결과 남도현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이한결은 KBS 2TV '더 유닛'에서, 남도현은 MBC '언더나인틴'에 출연했던 이력이 있다. 이에 '프로듀스X101'에서 두 사람의 성장사를 보는 맛도 쏠쏠하다.
덤덤한 성격 외에는 상반된 매력을 자랑하는 이한결과 남도현. 하지만 누나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꼭 닮은 두 사람이다. 누나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들이 과연 데뷔로 가는 꽃길을 함께 걸을 수 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notglasse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