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상을 떠난 배우 전미선의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에는 생전 그와 작품을 함께한 배우들이 찾아와 고인을 애도했다. SNS 등에서도 동료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고, 네티즌들의 추모 물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9일 세상을 떠난 배우 전미선의 빈소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는 상주이자 남편인 박상훈 감독과 아들, 어머니, 오빠 등이 지켰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되면서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이 도착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송강호를 시작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을 함께한 봉준호 감독이 빈소에 도착해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장현성, 염정아, 윤세아, 김나운, 정영주, 이혜숙, 정유미 등 전미선과 작품 등으로 인연을 맺은 스타들이 찾아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해일 등은 조화를 보내며 고인을 애도했다.
전미선은 29일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안 좋은 소식을 전한다. 전미선이 올해 나이 50세로 운명을 달리했다.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45분께 호텔 객실 화장실 안에서 고인이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매니저는 전미선과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 측에 양해를 구하고 객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전미선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불과 4일 전까지만 해도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고, 숨진 당일에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선택으로 숨을 거두면서 당일 공연을 취소되고, 30일 공연은 다른 배우로 대체됐다.
‘나랏말싸미’ 측은 “故 전미선 배우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고, 전미선이 캐스팅된 KBS2 새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측은 “전미선은 본 촬영에 들어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모두가 슬퍼하고 있다. 후임 및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1989년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전미선은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전미선은 단아한 이미지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미선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로열 패밀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마녀보감’, ‘구르미 그린 달빛’, ‘파수꾼’, ‘마녀의 법정’, ‘위대한 유혹자’, ‘사이코 메트리 그녀석’ 등에 출연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나두야 간다’, ‘연애’, ‘마더’, ‘숨바꼭질’, ‘봄이가도’ 등에 출연했으며, ‘나랏말싸미’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7월2일 오전 5시30분이다. 장지는 미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