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전미선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가 비통함에 빠졌다. 생전 고인을 알고 지냈던 동료 선후배들과 팬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함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오전 11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 전미선의 빈소가 마련됐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동료 배우들이 조문 행렬을 이었으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취재진은 지하 1층 빈소 근처에 가지 않았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배우 송강호였다.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빈소에 들어섰다. 송강호는 불과 4일 전,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고인과 함께 홍보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과 2010년 KBS2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친분을 쌓은 배우 윤시윤도 조문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 외에도 염정아, 정유미, 윤세아, 장현성, 나영희, 김동욱, 박소담 등의 동료 선후배들과 작품의 제작사,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삼켰다.
앞서 전미선은 지난 29일 오전 11시45분께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항년 49세. 이에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을 겪어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늘 우리 옆에 있을 것 같던 전미선이 밤하늘 별이 됐다"고 애도를 표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고인이 사망 직전까지 출연했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과 유작이 된 영화 '나랏말싸미', 천행수 역으로 캐스팅됐던 KBS2 새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측 역시 각각 "금일 오후 2시 공연은 주연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됐다. 관객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리겠다", "고인이 된 전미선에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영화에 관련된 일정은 논의 후 추후 다시 말씀드리겠다", "전미선은 본 촬영에 들어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모두가 슬퍼하고 있다. 후임 및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그리고 한지일, 권해성, 유서진, 윤세아 등 지난 30년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미선을 만나온 동료 배우들은 각자의 SNS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을 올리며 침통함을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윤세아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편히 쉬어요. 예쁜 사람'이라고 적힌 사진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이에 수많은 팬들과 대중 또한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했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전미선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오는 7월2일 오전 5시30분이다.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