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전미선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를 비통해하고 있다.
전미선은 지난 29일 오전 11시45분께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항년 49세.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전언. 고인은 최근 가족 중 한 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어머니마저 병상에 누워 있어 심적으로 힘들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가 전해진 후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을 겪어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늘 우리 옆에 있을 것 같던 전미선이 밤하늘 별이 됐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그리고 30일 오전 11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전미선의 빈소가 마련됐다. 남편 박상훈 씨와 아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유가족의 뜻에 따라 취재진은 지하 1층 빈소 근처에 가지 않았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배우 송강호였다. 불과 4일 전,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발표회에서 전미선과 함께 홍보 일정을 소화했던 그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오랜 시간 빈소를 지켰다.
이 외에도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 등으로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염정아, 정유미, 윤시윤, 윤세아, 장현성, 김동욱, 박소담, 나영희, 김수미, 이휘향, 장정희 등이 빈소를 찾았으며, 생전 고인이 약 30년 동안 연기를 하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만큼 아직도 조문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미선은 사망 전 '나랏말싸미',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KBS2 새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거나 예고했기에, 대중 또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황망한 마음을 감추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태. 고인과의 이별이 너무나 갑작스러웠던 만큼, 그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미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친정엄마와 2박3일', '나랏말싸미', '조선로코-녹두전' 측은 각각 "금일 오후 2시 공연은 주연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됐다. 관객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리겠다", "영화에 관련된 일정은 논의 후 추후 다시 말씀드리겠다", "전미선은 본 촬영에 들어가지 않았다. 후임 및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비통해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7월 2일 오전 5시30분이며,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