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전미선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3일째지만 그를 향한 추모와 조문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전미선의 빈소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남편 박상훈 씨와 아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유가족의 뜻에 따라 취재진은 지하 1층 빈소 근처에 가지 않았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유작이 된 영화 '나랏말싸미'에 함께 출연한 배우 송강호였다. 송강호는 지난달 25일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전미선과 나란히 작품 홍보를 했던 사이이기에, 그의 발걸음이 더욱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화 '살인의 추억', '마더'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과 KBS2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모자 연기를 펼친 배우 윤시윤, JTBC 드라마 '하녀들'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동욱, 정유미 등도 빈소를 찾았다.
또 고인은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KBS2 새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 출연을 앞두고 있었던 바. 이에 배우 김소현, 강태오, 송건희 등 '녹두전' 출연 배우들이 빈소로 발걸음을 했으며, 이 외에도 배우 염정아, 윤세아, 나영희, 윤유선, 김동욱, 박소담, 장현성, 김수미, 이휘향, 장정희, 류덕환 등의 동료 선후배들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SNS 추모도 빼놓을 수 없다. 권해성, 한지일, 김권, 유서진, 윤세아 등 동료 배우들이 각자의 SNS를 통해 비통한 심경을 전한 것. 그중에서도 김동완은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믿어지지도 믿고 싶지도 않은 이별, 잘 가시라는 말도 쉽게 나오질 않는다"라는 글을 남겨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앞서 전미선은 지난달 29일 오전 11시45분께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항년 49세.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은 최근 가족 중 한 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어머니마저 병상에 누워 있어 심적으로 힘들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가 전해진 후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을 겪어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늘 우리 옆에 있을 것 같던 전미선이 밤하늘 별이 됐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전미선이 사망하기 전, '나랏말싸미',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녹두전'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거나 예고했던 만큼, 작품 관계자들은 각각 "금일 오후 2시 공연은 주연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됐다. 관객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리겠다", "영화에 관련된 일정은 논의 후 추후 다시 말씀드리겠다", "전미선은 본 촬영에 들어가지 않았다. 후임 및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침통해했다.
더불어 고인이 세상을 떠난지 3일째인 오늘(1일), 대중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좋은 곳으로 가셨길", "하늘에선 행복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황망한 마음을 감추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5시 30분이며,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