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올스타전 선정, 그리고 올스타전 선발 투수까지. 류현진(LA 다저스)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 선수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로 거듭나게 됐다. 이제 전국구 무대에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에 걸맞는 각오도 갖췄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팀 감독이자, 류현진의 소속팀 다저스의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가 끝나고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이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4번째로 올스타에 선정됐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된다.
류현진 스스로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일이고,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다”며 올스타전 선정, 그리고 올스타전 선발 등판 소식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올스타전이 다가올수록 올스타전 선정과 관련해 주위의 말들로 인해 다소 신경이 쓰였을 법 했다. “전반기 기록이 좋다고 해도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그동안의 마음가짐을 전한 류현진이다.
하지만 이제는 여유를 찾고, 미소를 머금으며 올스타전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았다. 그는 일단 특별하게 기대가 되는 부분으로 레드카펫 행사를 꼽았다. 류현진은 웃으며 “레드카펫 행사가 기대된다. 따로 옷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 있는 옷을 입고 갈 것이다”고 말했다.
레드카펫 행사는 10일 열리는 올스타전 본경기 전날(9일)에 펼쳐진다.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의 스타들이 등장해 ‘셀럽’으로서 올스타 전야제 행사를 만끽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고 플래시 세례를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본 경기를 무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분위기는 진지하다. 축제의 날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승부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승부욕을 내뿜는 자리이기도 하다. 7년차 메이저리거인 류현진도 첫 올스타전 출전이지만, 그 분위기는 알고 있다.
한국에서 올스타전에 나선 적이 있지만,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그는 “한국과는 달리 집중력 있게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면서 “여기서는 모든 선수들이 월드시리즈처럼 올스타전을 임한다. 그렇기에 즐기는 무대이지만, 즐기면서도 열심히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뚜렷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목표도 생겼다. 깔끔한 투구다. 류현진은 “올스타전에서 몇 이닝을 던질지는 아직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갔을 때 깔끔하게 막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싶다”면서 “후반기 등판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한다는 개념으로 컨디션 관리를 하면서 던질 것이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