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톰 홀랜드, 제이크 질렌할이 개봉을 앞둔 신작과 캐릭터 소개부터 한국 사랑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톰 홀랜드, 제이크 질렌할이 참석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수입배급 소니 픽쳐스)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낸 MCU 페이즈 3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영화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전체 예매율 70%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알라딘', '토이스토리4', '존윅3: 파라벨룸' 등을 제치고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톰 홀랜드는 극 중 빌런 타노스의 핑거 스냅 이후 다시 세상에 돌아온 피터 파커로 열연했다. 어벤져스 멤버로 타노스와 최후의 전투 엔드게임에 참여해 극적인 승리를 거두지만 소중한 동료를 잃고 비탄에 잠긴다. 일상으로 돌아온 피터 파커는 히어로로서 임무를 잠시 내려놓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꿈꾸며 유럽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세상을 위협하는 거대한 빌런 엘리멘탈의 등장에 유럽 전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혼란에 빠진 피터 파커 앞에 나타난 쉴드 요원 닉 퓨리, 마리아 힐과 함께 전 세계를 구하기 위한 치열한 여정을 시작한다.
제이크 질렌할은 거대한 빌런 엘리멘탈의 등장으로 위험에 처한 피터 파커를 도우며 나타난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를 연기했다. 히어로에 버금가는 범상치 않은 능력의 소유자로 자신을 '인피니티 워' 당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생긴 차원의 구멍에서 넘어온 존재임을 밝힌다. 닉 퓨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망설이고 있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에게 함께 도전을 받아들이자며 설득하는 캐릭터다.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은 영화 홍보차 지난 6월 29일 오전 4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내한했다. 톰 홀랜드는 3번째로 한국을 찾았고, 제이크 질렌할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촬영 차 잠시 한국에 방문한 적은 있지만, 공식 행사를 위해서 내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크 질렌할은 이번 영화로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웰컴 스파이더맨 팬 페스트' 행사를 시작으로, 국내 팬들과 만났다. 1일 내한 기자간담회를 비롯해 국내 방송 SBS '본격연예 한밤', '접속! 무비월드', KBS2 '연예가중계' 등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톰 홀랜드는 "먼저 이렇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줘서 감사하고, 아름다운 한국에 3번째 방문한다. 다시 방문해서 기쁘다. 한국에 올 때마다 오래오래 머물고 싶다. 지난 번에 '홈커밍'을 여러분들께 선보였는데, 많이 관람해주셨다. 이번 '스파이더맨' 작품도 사랑해주시면 좋겠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제이크 질렌할은 "사실 공식 내한은 처음이지만, 전에도 서울에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 봉준호 감독님 영화를 촬영한 적이 있다. 난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번에 톰 홀랜드와 이 자리에 와서 기쁘고, 초대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봉준호 감독님이 워낙 바쁘고 성공한 감독님이라서 전화를 걸어도 잘 안 받는다"며 웃더니 "농담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봉 감독님이 굉장히 바쁘지만 작업을 하기 전부터 친분 관계를 유지했다. 친구이자 재능이 넘치고 인성이 좋은 친절한 감독님이다. 사실 이번에 한국에 오기 전, 감독님한테 전화해서 소개해줄 만한, 추천할 곳이 있는지 물어보니 이메일을 주더라. 그래서 어제 톰 홀랜드와 그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고 했다.
또, 제이크 질렌할은 "예전에 '옥자' 촬영을 위해 한국에서 작업했다. '옥자'도 '스파이더맨'과 마찬가지로 국제적인 제작진이 힘을 합쳐서 만들었다. 당시 한국 스태프와 일했는데, 재능이 넘친다고 느꼈다. 한국 문화는 굉장히 새로운데, 그 문화를 통해서 영감을 받는다. 한국이나 서울을 방문하는 배우들이 똑같이 느낄 것 같다. 한국을 사랑하고 다음에도 방문하길 기대한다. 영화 홍보차, 촬영차, 개인적인 이유로 방문하든 한국 분들이 보여주는 환대에 늘 감동 받는다. 이번에도 좋은 경험이 돼가고 있다"며 웃었다.
전날 '팬 페스트' 행사에 대해 톰 홀랜드는 "미스테리오 코스튬을 완벽하게 구사한 분이 있어서 인상 깊었다. 한국의 팬 분들은 늘 열정이 넘치는 것 같다. 어제 분위기도 좋았고, 찌릿찌릿함을 느낄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해줘서 뿌듯했다.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우리를 정말 따뜻하고 성대하게 환영해줘서 고마웠다. 에너지가 믿기지 않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영화에도 장대한 에너지가 담겨 있다.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언맨'에 이어 MCU를 이끌어 갈 차세대 히어로인데 어떤가? 부담감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톰 홀랜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역할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것 같다. 역대 가장 유니크한 캐릭터다. 항상 그 이전에는 로다주와 함께 하다가 하지 못해서 그 분의 빈자리를 느꼈다. 영화 안에서 피터 파커가 아이언맨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아이언맨이 없어서 부담이 많이 됐다. 다정한 이웃이 아니라, 전 세계를 구하는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야 했다. 부담은 됐지만, 로다주 배우님께 전화를 걸어 많은 조언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내 옆에 든든한 제이크 질렌할과 연기해서 이 역할을 잘 소화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MCU에 첫 합류한 제이크 질렌할은 "사실 MCU '스파이더맨'을 찍으면서 생각보다 즐거웠다"며 "쫄쫄이 스판 옷을 입고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재능 있는 연기자들과 해서 좋았고, 내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이 역할을 맡는 건 책임감을 요하는 작업이었는데, 톰 홀랜드와 함께해서 즐거움을 느꼈다"고 만족했다.
서로 연기 호흡에 대해 톰 홀랜드는 "너무 좋았다. 워낙 제이크의 팬이었는데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직장 동료같은 설정이 있었는데, 촬영장 밖에서도 친하게 잘 지냈다. 우리 사이의 친밀감이 나오면서, 캐릭터간의 긴밀감도 높아졌다. 첫날부터 케미는 걱정할 게 없었다. 영화에서도 우리의 케미는 걱정할 게 없을 것 같다"고 자랑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톰 홀랜드는 대단한 연기자이고, 사려 깊고 호기심이 넘치는 배우다. 호기심은 배우의 자질로 중요한 요소다. 본인을 한계로 몰아붙이는 연기자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매료됐다. 젊은 연기자들에 대해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톰 홀랜드는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관심과 열정이 있더라. 그 부분을 좋아하게 됐다. 좋은 관계를 맺어서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출연하면 좋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홈커밍'에 비해 '파 프롬 홈'에서 스파이더맨의 내면과 고민이 깊어졌고, 향후 마블 페이즈4도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톰 홀랜드는 "토비 맥과이어 배우가 하신 스파이더맨은 아이콘과 같다. 그 분과 비교해 주신다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피터 파크의 내면적인 모습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견인차다. '수학여행에 놀러간 청소년에 머무를 것인가?, 세계를 구하는 슈퍼히어로로 거듭날 것인가?' 계기가 되는 시점이다"고 답했다.
이어 "페이즈4로 넘어가는 시점은 재밌는 시기다. '엔드게임' 이후 마블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페이즈4에서 스파이더맨이 어떤 역할을 할지 잘 모르겠지만, 희망하는 부분은 있다. 마블에 계속 있고 싶지만, 확실한 답은 못 드리겠다. 스파이더맨의 역할이 얼마나 될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톰 홀랜드는 "항상 열정과 열의를 보여주는 한국 팬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간다. '홈커밍' 때 기억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파프롬홈'도 기대가 된다. 프레스 투어 종착지가 한국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에서 프레스 투어를 마무리 지어 그것도 좋다"고 했다.
제이크 질렌할도 "이렇게 많은 기자들과 카메라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 한국에서 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러분이 하루라도 빨리 영화를 보길 바란다. 내용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오는 2일 국내와 북미에서 동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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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