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주역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이 유쾌한 매력을 드러내며 한국 취재진들까지 웃게 했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톰 홀랜드, 제이크 질렌할이 참석했다.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은 영화 홍보차 지난 6월 29일 오전 4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내한했다. 톰 홀랜드는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고, 제이크 질렌할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촬영 차 잠시 한국에 방문한 적은 있지만, 공식 행사를 위해서 내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크 질렌할은 이번 영화로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처음 합류했다.
톰 홀랜드는 극 중 빌런 타노스의 핑거 스냅 이후 다시 세상에 돌아온 피터 파커로 열연했다. 어벤져스 멤버로 타노스와 최후의 전투 엔드게임에 참여해 극적인 승리를 거두지만 소중한 동료를 잃고 비탄에 잠긴다. 일상으로 돌아온 피터 파커는 히어로로서 임무를 잠시 내려놓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꿈꾸며 유럽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세상을 위협하는 거대한 빌런 엘리멘탈의 등장에 유럽 전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혼란에 빠진 피터 파커 앞에 나타난 쉴드 요원 닉 퓨리, 마리아 힐과 함께 전 세계를 구하기 위한 치열한 여정을 시작한다.
'스파이더맨: 홈커밍'(2018),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으로 3년 연속 한국을 방문한 톰 홀랜드는 "아름다운 한국에 3번째 방문한다. 다시 방문해서 기쁘고, 한국에 올 때마다 오래오래 머물고 싶다. 지난 번에 '홈커밍'을 여러분께 선보였는데, 많이 관람해주셨다. 이번 '스파이더맨' 작품도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은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웰컴 스파이더맨 팬 페스트' 행사를 시작으로, 국내 팬들과 만났다. 1일 내한 기자간담회를 비롯해 국내 방송 SBS '본격연예 한밤', '접속! 무비월드', KBS2 '연예가중계' 등과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팬 페스트' 행사에 참여한 톰 홀랜드는 "미스테리오 코스튬을 완벽하게 구사한 분이 있어서 인상 깊었다. 한국의 팬 분들은 늘 열정이 넘치는 것 같다. 어제 분위기도 좋았고, 찌릿찌릿함을 느낄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해줘서 뿌듯했다.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MCU 페이즈3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스파이더맨의 내면적인 고민이 깊어졌다. 향후 마블 페이즈4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취재진이 "아이언맨'에 이어 MCU를 이끌어 갈 차세대 히어로인데 부담감은 없는냐?"고 묻자 톰 홀랜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역할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것 같다. 역대 가장 유니크한 캐릭터다. 항상 그 이전에는 로다주와 함께 하다가, '파 프롬 홈'은 하지 못해서 그 분의 빈자리를 느꼈다. 영화 안에서 피터 파커가 아이언맨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답했다.
또, 톰 홀랜드는 "당연히 아이언맨이 없어서 부담이 많이 됐다. 다정한 이웃이 아니라, 전 세계를 구하는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야 했다. 부담은 됐지만, 로다주 배우님께 전화를 걸어 많은 조언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내 옆에 든든한 제이크 질렌할이 있었고, 함께 연기해서 이 역할을 잘 소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톰 홀랜드는 기자간담회 중간, 사회자에게 "행사장의 불을 잠깐만 꺼달라"고 부탁하더니, 국내 취재진에게 "카메라의 플래시를 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금 이 모습을 카메라로 찍고 싶다"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냈다.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은 관계자에게 각자의 스마트폰을 건네 받아, 한국 취재진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스파이더맨'의 로고가 찍힌 마이크나 주변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 등 현장의 모습을 담았다. 제이크 질렌할은 한국 취재진의 첫 질문이 나오자, 해당 기자의 모습과 풍경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드디어 MCU에 합류한 제이크 질렌할은 거대한 빌런 엘리멘탈의 등장으로 위험에 처한 피터 파커를 도우며 나타난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를 연기했다. 히어로에 버금가는 범상치 않은 능력의 소유자로 자신을 '인피니티 워' 당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생긴 차원의 구멍에서 넘어온 존재임을 밝힌다. 닉 퓨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망설이고 있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에게 함께 도전을 받아들이자며 설득하는 캐릭터다.
제이크 질렌할은 "사실 MCU '스파이더맨'을 찍으면서 생각보다 즐거웠다"며 "쫄쫄이 스판 옷을 입고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재능 있는 연기자들과 해서 좋았고, 내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이 역할을 맡는 건 책임감을 요하는 작업이었는데, 톰 홀랜드와 함께해서 즐거움을 느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제이크 질렌할은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도 공개했는데, "사실 공식 내한은 처음이지만, 전에도 서울에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 봉준호 감독님 영화를 촬영한 적이 있다. 난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님이 워낙 바쁘고 성공한 감독님이라서 전화를 걸어도 잘 안 받는다.(웃음) 이 말은 농담이고, 사실 봉 감독님이 굉장히 바쁘지만 작업을 하기 전부터 친분 관계를 유지했다. 친구이자 재능이 넘치고 인성이 좋은 친절한 감독님이다. 사실 이번에 한국에 오기 전, 감독님한테 전화해서 소개해 줄 만한, 추천할 곳이 있는지 물어보니 이메일을 주더라. 그래서 어제 톰 홀랜드와 그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예전에 '옥자' 촬영을 위해 한국에서 작업했다. '옥자'도 '스파이더맨'과 마찬가지로 국제적인 제작진이 힘을 합쳐서 만들었다. 당시 한국 스태프와 일했는데, 재능이 넘친다고 느꼈다. 한국 문화는 굉장히 새로운데, 그 문화를 통해서 영감을 받는다. 한국이나 서울을 방문하는 배우들이 똑같이 느낄 것 같다. 한국을 사랑하고 다음에도 방문하길 기대한다. 영화 홍보차, 촬영차, 개인적인 이유로 방문하든 한국 분들이 보여주는 환대에 늘 감동 받는다. 이번에도 좋은 경험이 돼가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의 유쾌하고 친근한 매력, 그리고 적극적인 태도는 기자간담회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한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수입배급 소니 픽쳐스)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낸 MCU 페이즈3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영화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전체 예매율 70%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알라딘', '토이스토리4', '존윅3: 파라벨룸' 등을 제치고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일 국내와 북미에서 동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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