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넘어 다큐"…'아이나라' 김구라X김민종X서장훈, 웃음기 뺀 리얼 돌봄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7.01 15: 07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 김구라와 김민종, 서장훈이 아이들 돌보는 ‘돌봄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해우리장난감도서관에서는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이하 아이나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원승연 PD와 김구라, 김종민, 서장훈 등이 참석했다.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등·하원을 책임질 수 없는 부모를 대신해 등·하원 도우미들이 육아 전쟁을 겪어보며 대한민국 아이 돌봄의 현주소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돌봄 대란 실태보고서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이 등·하원 도우미로 나서며, ‘아이 돌봄기’를 통해 그동안 마주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육아의 현주소를 리얼하게 담아낸다.

KBS 제공

원승연 PD는 “아이를 누가 키우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다가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요즘은 남과 비교하면서 키우는데, 내 아이는 누가 봐줄까, 나는 일을 해야 하는데 등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인 부모, 더 나아가 아이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점은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한 시선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아이나라’가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원승연 PD는 “안전 등의 여러 문제를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할 수밖에 없다. 혹자는 한번 촬영 가서 방송을 위해 누군가를 이용하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실제로 출연을 결정하는 일반인과 동떨어진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원 PD는 “아침 등원부터 하원, 돌봄까지 방송을 위해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한다. 아이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신청자들과 인터뷰를 한 결과, 시간의 공백을 메울 수 없는 부모가 많다. 우리가 안전하게 하루를 책임져 준다. 방송은 안전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온전히 아이를 하루 동안 책임져주는 게 절실한 분들에게 다가가 동의를 얻고 촬영 중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원승연 PD는 “타 방송사에서 돌봄 서비스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들이 아이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등하원이 어려운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부모를 넘어 할머니, 할아버지, 돌봄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게 차이점이다”고 말했다.
등·하원 도우미로 나서는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은 아이들의 하원과 그 이후의 저녁 시간을 책임지면서 그동안 몰랐던 맞벌이 부부, 할마, 할빠의 육아 현실과 마주한다.
원승연 PD는 “각자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섭외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키 큰 사람을 좋아한다. 안아주면 쉽게 갈 수 없는 높이에 이르기 때문이다. 김구라는 말이 많아서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한다. 김민종은 아이와 있는 게 어색한 사람인데, 그 어색함을 헌신적인 노력으로 풀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전문가 수준의 해박한 지식으로 아이 돌봄에 나선다. 아이를 위한 ‘대화 전문가’ 김구라는 “아들 동현이가 22살이다. 육아 기억이 많이 나지 않는다. 당시에는 내 상황이 또 녹록하지 않았다. 요즘 ‘동상이몽’ 등을 하면서 육아를 했던 시절이 기억났다. 서장훈, 김민종에게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울면 당황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했다”고 말했다.
육아 예능에 도전하는 서장훈은 아이를 위한 ‘놀이 전문가’로 나선다. 서장훈은 “성격이 조심스럽다. 남에게 폐끼치는 걸 정말 싫어한다. 부모들이 싫어하거나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스트레스였다. 기초적인 교육만 받았을 뿐 육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비법은 알려줬어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서장훈은 “육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새로운 걸 배운다,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생각해 볼 게 많은 프로그램이다. 예능을 표방하지만 다큐멘터리 같다”고 덧붙였다.
예능도, 육아도 서툰 김민종은 아이를 위한 ‘공감 전문가’다. 김민종은 “조카들은 많지만 직접 돌본 적은 없다. 기본적으로 아이를 돌본 경험이 거의 없고, 다른 사람의 아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웠다. 그게 어려웠다. 육아 수업을 받고 나니까 조금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종은 “힘은 들지만 아이를 보면서 저절로 웃음 나오는 부분도 있다. 전체적으로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세 사람은 MBC 예능 ‘사남일녀’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5년 만에 다시 뭉친 만큼 더욱 깊어진 ‘케미’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원승연 PD는 “세 사람이 사적으로도 친하기 때문에 보장되는 ‘케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중이 이미 인지하고 있는 서장훈의 깔끔한 성격과 정리정돈 습관이 육아와 만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기대했다. 몇 번 촬영했는데, 엄청난 ‘케미’가 나온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서장훈은 “현실적으로 다같이 고민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웃기만 하는 예능이라기 보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 것 같다. 다같이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게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원승연 PD는 “방송을 보시면서 정말 저렇게 힘들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렇게 힘들게 키우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점만 알아주셔도 기획 의도를 관철시킨 것이라 생각한다. 원제는 ‘아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였는데 어두운 이야기만 하고 끝날 게 아니라서 제목을 바꾸게 됐다. 첫 방송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는 오는 6일 오후 10시 45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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