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들다"…'아이나라' 김구라X김민종X서장훈, 마주한 현실 육아 (종합) [Oh!쎈 현장]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7.01 16: 52

“방송을 보시면 ‘저렇게까지 힘들까?’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로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원승연 PD)
대한민국의 육아 현실을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이 마주한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등·하원을 할 수 없는, 하기 어려운 부모들을 대신해 등·하원을 돕고 하루 동안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통해 육아의 고통과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가 첫 방송된다.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해우리장난감도서관에서는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이하 아이나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원승연 PD와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이 참석했다.

KBS 제공

‘아이나라’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등·하원을 책임질 수 없는 부모를 대신해 등·하원 도우미들이 육아 전쟁을 겪어보며 대한민국 아이 돌봄의 현주소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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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영상에는 원승연 PD의 21개월 된 쌍둥이 아들, 딸이 담겼다. 실제로 육아를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돌봄 서비스 등을 깊게 알게 된 원승연 PD가 연출을 맡은 만큼 대한민국 육아의 현실이 더 깊게 담길 것으로 기대된다.
원승연 PD는 “아이를 낳게 되면서 등·하원 도우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우리가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과 다르게 누가 데려다 주고 데려 올건지 작성하지 않으면 어린이집에 맡길 수 없다. 그런 환경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아이 혼자 오갈 수 없는 현실이다”고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는 누가 키우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다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나는 계속 일을 해야 하는데, 내 아이는 누가 키워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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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부모와 그들의 아이들이 출연한다는 건 조심해야 할 지점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를 불편하게 바라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원승연 PD는 “한번 촬영 가서, 방송을 위해서 누군가를 이용하는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데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실제로 우리 출연을 결정하는 일반인들과 동떨어진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승연 PD는 “등원부터 하원, 돌봄을 하는 시간이 방송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필요에 의해서다. 아직 방송 전인데 돌봄 신청이 많이 들어왔다. 50~60곳을 다니면서 아이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 결과, 시간의 공백을 메울 수 없는 부모가 많다. 누군가의 눈에는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겠찌만 우리가 아이의 하루를 책임져준다. 촬영은 안전하게 하는 게 전제가 있기에 온전히 아이의 하루를 책임져주는 걸 절실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다가가 동의를 얻고 촬영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등·하원 도우미와 돌봄을 하면서 ‘아이나라’는 아이 뿐만 아니라 이 서비스가 절실하게 필요한 부모에게 초점을 맞춘다. 원승연 PD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등·하원이 어려운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부모를 넘어 할아버지, 할머니, 돌봄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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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김민종, 서장훈이 아이들의 등·하원 도우미로 나선다. 이들은 기자간담회가 열린 해우리장난감도서관에서 기초적인 육아 교육 등을 받으며 준비했고, 각자 맡은 아이들의 등원과 하원, 하원 이후의 시간들을 책임지면서 대한민국 육아의 현실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 서장훈은 ‘아이나라’가 예능을 넘어 다큐라고 이야기했다. 서장훈은 “육아를 잘 모른다. 새로운 걸 배우고,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생각해 볼 게 많은 프로그램이다. 예능을 표방하지만 다큐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장훈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하나 더 하는 의미는 아니다. 앞으로도 진정성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사회에 아이를 키우는 시스템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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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연 PD는 이렇게 당부했다. “방송을 보시면 정말 힘들구나라는 걸 느끼실 수 있다. 이를 넘어서 ‘저렇게까지 힘들다고?’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정말로 이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우고 있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점만 알아주셔도 기획의도가 관철됐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가 원래 제목이었다. 반어적인 메시지를 주려고 했는데 어두운 이야기만 하고 끝날 게 아니라 공감과 위로를 전달했으면 하는 마음에 제목을 바꿨다. 첫 방송,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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