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온몸과 인생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지천명을 훌쩍 넘긴 5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누구보다 젊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송인 최화정. 그가 '여자플러스3' MC를 맡아 '뷰티 예능 MC'로 돌아왔다.
최화정은 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SBS플러스 새 예능 프로그램 '여자플러스3-스타일 브런치'(이하 '여자플러스3')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여자플러스3'는 젊은 층은 물론 30~40대 여성까지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를 선보이는 쇼 예능이다. 지난 2017년 배우 변정수, 설수현, 정가은이 진행한 시즌1부터 지난해 배우 유진, 윤승아, 모델 이현이, 코미디언 장도연, 그룹 빅스 멤버 라비까지 출격한 시즌2를 거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스타일 브런치'라는 부제가 붙었다. MC들이 매회 브런치를 먹으며 뷰티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편안한 수다의 장을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꿀팁'을 선사하기 때문이라고. 이를 위해 최화정을 필두로 배우 차예련,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뭉쳤다. 다양한 뷰티, 스타일 예능 경험자인 차예련과 스스로 '청일점 티도 안 나는 청일점'이라고 자부하는 자타공인 패션 아이콘 김호영인만큼 남다른 기대감을 모은다.
특히 최화정은 오랜 기간 SBS 라디오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DJ로 활약한 전문 방송인이자 배우로 '여자플러스3'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실제 '여자플러스3' 녹화가 진행되는 스튜디오에서 치러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차예련과 김호영을 이끌며 현장을 휘어잡았다.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최화정 특유의 우아한 음색이 담긴 상징 같은 인사말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동시에 시선을 집중케 했다. 그는 "처음부터 기대가 많이 된 게 호영 씨는 남자 중에 뷰티 노하우 최강이고, 차예련 씨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처음 뵀는데 너무 예쁘고 성격도 너무 좋더라. 첫 녹화 때 이게 첫 회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제목도 '스타일 브런치’지만 브런치라는 장치를 쓴 게 뭘 먹으면서 이야기하면 편하게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라며 시즌3의 변화와 기대감을 동시에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차예련의 다이어트 비법도 들었다. 임신 중에도, 출산 후에도 정말 노력했다고 하더라. 호영 씨도 피부가 너무 좋은데 나름 열심히 하는 게 있고, 그런 걸 브런치 먹으면서 숨김없이 풀어놓는 게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지 않을까 싶더라"라며 동생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1961년생으로 만 58세인 최화정인만큼 세대를 뛰어넘어 '여자플러스3'에 도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프로그램 자체가 3040 세대 여성을 겨냥한 만큼 그보다 원숙한 최화정의 매력이 어떻게 작용할지 호기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자극한 여파다.
이에 최화정은 "사실 제 나이에 뷰티 프로그램 MC를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 제작진에게도 그렇게 말했다"며 소탈한 입담을 보였다. 그는 "제가 다른 분들보다 많이 살아보니 뷰티의 흐름도 알 수 있고, 내가 몸소 체험하면서 나이가 들어가지 않나. 나이 들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한 분들이 많을 텐데, 제 뷰티 노하우가 10대, 20대처럼 짧은 게 아니라 거의 50년의 노하우"라며 웃었다.
그는 "어떻게 나이 들어야 아름답고 건강한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사람들에게 궁금한 점을 얘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요즘은 나이 드신 분들의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나. 그래서 저를 MC로 뽑아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기도 한 김호영은 "저는 라디오를 하면서 (최화정을) 계속 보고 있다"며 "가령 저보다 5살이 많은 분이어도 '선배님’이라고 하거나 '형, 누나’라는 말이 잘 안 떨어진다. 그런데 화정 누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화정 누나’였다. 최화정이라는 사람이 가진 나이를 초월한 아이콘 같은 면모 때문이다. 그런 것 때문에 뷰티 MC를 맡기신 것 같다"고 거들었다.
더불어 최화정은 전문 방송인으로서 부담감도 드러냈다. "사실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제가 모델도 아니고 뷰티 아이콘도 아니고. 뷰티 프로그램은 아주 마른 분들만 하시지 않나. 조금 과장하면 24시간 피부, 뷰티에만 신경 쓰는 아이돌 같은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는 그거에 비해서는 너무 평범한 게 아닌가 싶더라"라고 고백한 것.
다만 그는 "그런데 '지속성’이라는 게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 60살 가까이 살면서 '지속성’은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거다. 또 2030 세대에서 빛나는 분들이 다르게 나이 든 분들도 있다. 100세 인생 시대에 제대로 된 뷰티는 자기 자신에 대해 건강함, 자연스러움, 6070 세대까지 가는 뷰티라고 얘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최화정은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들로 전 골프선수 박세리, 배우 윤여정 등을 꼽았다. 그는 "자연스러움과 건강함이 느껴지는 미인을 좋아한다.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박세리 씨 같은 분 점점 예뻐지고 그런 쪽에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 또 윤여정 선생님은 나이가 들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고 피부도 점점 고와지고 자세도 곧으시고, 후배들이 같이 대화하면 정말 지루할 틈이 없다. 그런 분들을 초대해서 얘기하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은 어떤 것일까. 사실 최화정은 이미 스스로 그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뷰티 예능은 '여자플러스3'가 처음"이라는 그의 말이 어색할 지경이다. 최화정이 보여줄 지속 가능한 건강한 아름다움이 대중의 심미안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여자플러스3'는 3일 오전 10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