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어반자카파가 2일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트렌드와 유행을 따르기보단 어반자카파 고유의 감성과 진정성이 담긴 음악으로 꾸준히 대중과 소통해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10주년이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어반자카파 멤버 권순일, 조현아, 박용인 세 사람의 인연은 2004년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교 동창인 권순일, 박용인은 조현아와 실용음악 학원에서 만나 뮤지션이라는 공통된 꿈을 키워나갔고, 서울로 상경해 어반자카파라는 그룹을 결성했다. 2009년 발표한 데뷔곡 '커피를 마시고'은 인디씬에서 인기를 끌며 뮤지션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2011년 발표한 첫 번째 정규 앨범 '01'은 멤버들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해 오롯이 그들만의 색깔을 담아냈다.
리스너들은 언플러그드한 어쿠스틱 음악에 R&B소울 음악을 구사하는 어반자카파의 음악에 매료됐다. 뚜렷한 방송이나 홍보활동 없이 사람들의 입소문으로만으로 히트했을 정도로 이들의 음악성은 높게 평가 받아왔다. 어반자카파의 얼굴이나 그룹명은 몰라도 그들의 음악을 따라 부르고 이들이 생겨났고, 그렇게 노래에 빠져든 사람들은 공연장으로 모여들었다. 발표하는 앨범이 쌓여가면서 활동 범위도 점점 넓혀나갔다. 라디오, 공연 위주로 활동해오던 어반자카파는 '나는 가수다2'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TV 음악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아갔고, 매년 진행하는 전투어 규모도 키워갔다.
어반자카파는 2016년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이적 후 소위 말하는 '포텐'을 터트렸다. 소속사를 옮긴 후 내놓은 미니앨범 '스틸'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가 데뷔 후 첫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음원강자'로 떠올랐다. 이듬해에는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골든 디스크 어워즈' 등 음악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등 인지도와 실력 모두 인정받으며 대중적인 보컬그룹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그날에 우리', ‘목요일 밤', ‘혼자', '널 사랑하지 않아',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등 연속 흥행의 기록을 써나가며 현존하는 보컬그룹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로 소문난 만큼 선후배 뮤지션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이 이어졌다. 권순일, 박용인은 소유와 콜라보 앨범 '틈'을 선보였고, 조현아는 정진운, 최백호, 김건모, 최백호 등 선후배 가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서태지 리메이크 프로젝트 앨범을 비롯해 드라마 OST '나인', '식샤를 합시다', '도깨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도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
어반자카파의 가장 큰 무기는 울림을 주는 음악이다. 그리고 세 멤버가 모여 만들어내는 보이스는 그 어떤 악기로도 흉내낼 수 없는 천상의 화음이다. 인스턴트 음악이 아닌 생명력을 불어넣은 듯한 어반자카파의 음악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정서적 위안을 주는 힐링음악으로 자리하고 있다. 쉽게 소비되고 빨리 휘발되는 음악들 사이에서 어반자카파의 음악이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반자카파는 그렇게 10년간 차곡차곡 쌓인 이야기들을 들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13,14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어반자카파 10주년 콘서트'를 연다. 10년간 사랑을 받아온 어반자카파의 과거와 현재를 총망라
하는 특별한 무대를 완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총 33곡의 세트리스트를 구성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1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최고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다. 멤버들의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커버 무대도 준비 중이다.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멤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매일밤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메이크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