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하가 본연의 윤하로 돌아왔다. 10대 천재 소녀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녀는 어느덧 일본 앨범으로는 데뷔 15주년, 한국 앨범으로는 데뷔 13주년을 맞았다. 나이의 변화도 있었다. 그사이 그녀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는데, 보다 표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2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를 발매하며 가요계 컴백하는 윤하는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과 자작곡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 등을 통해 여름밤 감성을 제대로 자극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싱글 '느린 우체통'을 선보인 바 있지만, 앨범으로 치자면 지난 2017년 12월 발매한 정규 5집 'RescuE'에 이어 무려 컴백까지 약 2년 7개월이 걸린 셈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고민하고 정성을 담아낸 앨범이다.
![[사진] C9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02/201907020610771237_5d1a7e5fd1d5e.jpg)
"사실 되게 빨리 한 건데 그러게 됐다.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5집 앨범이 워낙 트렌디한 힙합신들과 함께 간 거라 이대로 가야하나, 아니면 본연의 색깔을 찾아야 하나, 새로운 걸 찾아봐야 하나 고민이 됐다. 블라인딩 형식으로 곡을 수집을 하게 돼서 방향성을 확실하게 찾아낸 것 같다."
이번 앨범에는 '본연의 윤하'를 담아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사계(四季)', '론리(Lonely)', '어려운 일', '레이니 나이트(Rainy night)'까지 총 5곡이 수록된 바. 윤하가 이번 앨범에서는 목소리에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흡 하나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이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사진] C9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02/201907020610771237_5d1a7e60680ee.jpg)
"본연의 색깔, 태초의 윤하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했다. 5집은 만족스러운 작품이었고 10년차 넘어간 여가수로서 재밌었던 작업이었다. 팬분들이 느끼시기에는 전사 없이 훅 바뀐 느낌이 들어서 많이 당황스러우셨던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까 제가 싱어송라이터, 작곡가, 창작자로서 사랑을 받았다기 보다는 보컬로 사랑을 받았던 걸 간과했던 것 같다. 목소리로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이 든 까닭은 아무래도 피드백이 제일 많았던 것 같다. 4집이 되게 잘 짜여진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이것보다 더 나은 앨범이 나을 수 있을지, 여가수로서 더 변화할 수 있는 게 뭘지, 또 아쉬움이 남고 또 다른 걸 하고 싶은 욕심이 들다 보면서 그럼 제일 자연스러운 걸 일단 해보자, 뭔가를 되려고 하지 말고 욕심 내려고 하지 말고, 조금 내려놔보자는 마음에서 이번 앨범이 새롭게 다가온 것 같다."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앨범의 보컬 디렉팅 및 유빈, 양다일 등 앨범을 프로듀싱한 대세 프로듀서 DOKO(도코)가 참여해 힘을 실었다.
"신기한게 회의를 하면서 듣게 됐는데 부연설명이 필요없이 '이게 당기지 않아?'로 모두의 의견이 모아졌던 것 같다. 굳이 말하자면 비에 대한 노래로 사랑을 받게 됐고, 비가 내리면 많은 분들이 검색을 해주시면서 계속 회자가 됐던 이력들도 함께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예전에 제가 불렀던 노래와 근접하면서도 신예 작곡가이다 보니까 트렌드를 반영하여 새로운 발라드로 탄생했다. 모든 것들이 잘 맞물렸다고 듣는 순간 느껴졌던 것 같다."
윤하가 가창한 '우산'은 기상 예보송으로 유명하다. 비가 오고 있거나 비가 올 것 같으면 어김없이 차트에 오르는 여름 시즌송으로 사랑 받고 있는 것. 이번 앨범을 비로 테마를 잡은 것도 이와 혹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비가 내리는 날에는 나를 생각해줘요 함께 건었던 거리를 기억해줘요'라는 후렴구에는 윤하의 마음을 담아냈다.
"이전 앨범에도 비에 대한 노래가 많았다. 이번 타이틀곡 후렴구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이제는 제 개인의 성공에 대한 욕심보다는 들으시는 분들이 지난 시절을 회상할 수 있고 좋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진] C9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02/201907020610771237_5d1a7e60c5747.jpg)
30대로 접어들면서 윤하는 목소리의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깨달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필라테스 등 운동도 하는 등 체력적으로도 노력했다.
"창법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20대 때는 아무래도 피지컬이 30대보다 더 좋을 수밖에 없지 않나. 기초체력이 있고 악을 쓰고 표현할 수 있는데, 30대 때는 확연히 그게 차이가 많이 난다. 똑같이 할 수는 있겠지만 그걸 하게 되면 목 컨디션이 다운이 된다든지 장기적으로 할 수 없다든지 변화가 있어 좀 더 운동하기도 했다. 호흡하는 것에 조금 더 중점을 뒀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가 본격적으로 녹음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편하게 내던 음이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하는 걸 느꼈다. 운동선수들이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의 인터뷰를 하지 않나. 앞으로를 대비할 만한 꾸준한 트레이닝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붙잡기 위한 노력을 당연히 해야 되는 건데, 생각보다 초점을 못 맞추고 있었다는 반성이 되기도 했다. 고음 녹음도 사실 예전에는 되게 쉽게 하고 목이 상하지 않았는데 조금 쉽지는 않더라. 한 번은 괜찮은데 여러 번 녹음을 해야 한다든지 공연을 할 때는 조금 힘든 부분이 있더라."
윤하는 벌써 데뷔 15주년을 맞이했다. 10대 천재 소녀로 데뷔했던 때가 벌써 일본 앨범으로는 2004년, 한국 앨범으로는 2006년이다. 노래하면서 음악을 만드는 소녀의 등장은 국내와 열도를 뜨겁게 달궜던 바다.
"후배님들을 보면서 더 제 자리를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트나 성적에 대한 입지가 아니라 하고 있는 걸 꾸준히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걸 지키고 가면서 선배가 해야된다는 책임감도 조금씩 생겨가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케이팝 시장이 글로벌화됐는데 정말 많은 곳에서 믿기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저도 배운 바가 많고 대단함을 느낀다. 저도 그들을 보면서 다시 꿈을 꾸게 되고, 그들을 보면서 저도 분명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사진] C9엔터테인먼트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7/02/201907020610771237_5d1a7e62113a2.jpg)
"10대는 순수한 열정이 많이 있었던 것 같고 20대는 확실히 내걸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욕심이 저를 많이 힘들게도 했고 성장하게도 했다. 그 시기가 없었다면 저도 없겠지만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치열했던 때였다. 20대 때에는 언니들이 '30대 좋아'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이해가 된다. 하나하나 꺼내서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30대가 되면서 좋아진 점은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조금 더 유연해진 것 같다. 여러가지 것들이 많이 흔들려야지 자세를 잡을 수 있지 않냐. 그런 시간이 저에게 도움이 된다. 감정 표현도 제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에서 표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가요계에 어느덧 든든한 선배 라인에 합류한 윤하에게도 15년차 여성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부담감도 있을 터. 앞으로 윤하가 꿈꾸는 윤하는 어떤 모습일까.
"부담은 많이 된다. 걱정이 많은 성격인 것도 있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어릴 때 일을 시작할 때 책임감과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인터넷도 되게 많이 하고 기사 댓글도 다 보고 팬분들이 뭘 원하는지 알고 싶고 너무 많은 의견을 듣다 보니까 거기서 흔들리는 일도 있다. 에이(A)의견도 있고, 비(B) 의견도 있고 씨(C) 의견도 있는데 이걸 다 만족시키려면 어떡하지, 고민이 들었다. 결론은 그냥 내가 나 다울 때 제일 내가 편한 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걸 알기까지 저를 지켜봐주신 분들한테 고맙다. 저는 제 매력이 똑부러지고 혼자서 뭔가 잘하고 당찬 이미지를 좋아하시는 줄 착각하고 있다가 전혀 아니라는 생각을 최근에 알게 됐다. 뭔가를 보여줘야 되고 해야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게 서로한테 더 좋겠다는 생각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