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가 신예 가수들의 등용문이었던 때가 있었다. 밴드 익스의 보컬 이상미는 그런 대학가요제의 거의 마지막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라며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인사한 이상미의 첫 소절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생생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
이상미는 지난 2005년 MBC 대학가요제에 출연했다. 당시 경북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그는 익스라는 그룹으로 등장해 ‘잘 부탁드립니다’로 대상을 탔다. 그해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대학가요제는 지난 2012년 막을 내렸고, 당시 이상미는 “씁쓸하고 마음이 아프다”는 심경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상미는 지난해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이하 슈가맨2)에 소환돼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유재석은 당초 100불을 예상했을 만큼 그녀의 상큼한 목소리는 첫 소절부터 많은 이들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100불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98불을 기록해 눈길을 끌기도.
‘슈가맨2’ 소환 당시 이상미는 “대구에서 1대1로 요가 레슨을 하고 있다”는 근황을 밝혀 더욱 놀라게 했다. 지난 4월에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또 한 번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여전히 요가 강사로 활동 중이라던 그는 “이런 무대를 너무 오랜만에 했다.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봤다. 관객분들 얼굴이 보이는데 너무 좋더라.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르면서 ‘아. 이런 거였어’ 싶더라. 너무 좋았다”며 오랜만에 무대 위에서 노래한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또 한 번 이상미는 반가운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1일 방송된 KBS1 교양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한 것. 배우 이지형과 함께 팀을 꾸린 그녀는 최종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도 역시 ‘잘 부탁드립니다’ 무대를 오랜만에 선보였는데, 이 때문에 대학가요제 당시 그녀의 무대를 추억하는 이들이 많다.
이상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요가 근황 사진을 공개하며 새로우면서도 활기찬 인생 2막을 전했다. 이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는 물론 대학가요제가 낳은 스타인 만큼, 무대 위에서의 그녀를 그리워하는 응원의 목소리도 가득하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