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전미선, 안타까운 사망→"평소 우울증, 유가족 충격"→2일 비공개 발인식(종합)[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7.02 10: 54

고(故) 전미선이 30년 배우 인생을 뒤로 하고 영면에 들었다. 향년 49세. 
2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배우 고 전미선의 발인이 엄수됐다. 유족 측의 뜻에 따라 발인식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장지는 경기도 이천 마장면의 에덴낙원이다.
앞서 고인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고 전미선 씨 배우의 유족분들의 상심과 슬픔이 너무 커서 비공개를 원한다. 그에 따라 발인 취재가 안되는 점 정중히 양해 부탁드린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 마지막 가는 길, 그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미리 양해를 구했다. 

2일 오전 5시 30분, 고(故) 전미선의 발인이 엄수됐다.

전미선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 6월 29일.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하기 위해 내려간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매니저가 배우와 연락이 닿지 않자 최초로 신고했고,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출동해 객실의 화장실로 들어갔으나,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었다고.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었으며, 심경 등을 적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은 사망 당일 오후 2시와 6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급작스럽게 취소됐다. 주최 측은 "금일 오후 2시 공연은 주연 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됐다. 관객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리겠다. 30일 오후 2시 공연은 이서림 배우로 변경해 정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일 오전 5시 30분, 고(故) 전미선의 발인이 엄수됐다.
소속사 측은 전미선의 사망과 관련해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빈소는 다음 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1호실에 마련됐다. 첫 영화 주연작 '연애'(2005)에서 만나 결혼한 박상훈 촬영 감독과 어린 아들이 상주로 나서 조문객을 맞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 '나랏말싸미'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마더'를 함께한 봉준호 감독, '제빵왕 김탁구' 윤시윤 등이 첫날 빈소를 찾았다. 또, 김동욱, 정유미, 염정아, 윤세아, 나영희, 윤유선, 성훈, 박소담, 장현성, 김수미, 이휘향, 장정희, 류덕환, 김소현, 강태오, 송건희 등 선후배 동료들의 조문 행렬이 밤새 이어졌다.
고인의 발인 하루 전, 그동안 남몰래 해마다 거액을 기부하며 후원 사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2일 오전 5시 30분, 고(故) 전미선의 발인이 엄수됐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플랜코리아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당신을 '홍보대사'라고 부르기가 언제나 죄송스러웠습니다. 해마다 거액을 후원하는 후원자로, 당신이 후원하신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봉사자로, 뜨거운 여름날 하루종일, 가져오신 기부물품을 직접 판매하시던 당신. 잠깐 함께하고 오래 남겨지는 건 싫다 하시면서, 항상 함께하고도 자신을 내세우길 원치 않으셨던, 나눔이 삶의 이유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당신. 때로는 엄마같이, 때로는 친구같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손을 잡아주시며 이름 불러주시던 당신의 모습을 기억합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플랜코리아의 가족, 배우 전미선. 우린 당신을 언제까지나 그리워할 겁니다. 당신께 도움받은 수많은 어린이들을 대신해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미선의 유작 영화 '나랏말싸미' 측은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 매체 인터뷰 등 홍보 일정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 전미선이 출연 예정이던 KBS2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은 캐스팅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드라마 첫 촬영은 시작했지만, 전미선의 분량은 찍지 않은 상태다. 
올해로 데뷔 30주 년을 맞은 전미선은 49세를 일기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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