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범, 재사회화 기회 부여"…'마약 혐의' 박유천, 징역 10월·집행유예 2년 선고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7.02 11: 59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심 선고에서 실형을 면했다. 재판부는 박유천이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양형 이유로 설명했다.
2일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으로 열린 박유천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마약 치료,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했다.
황토색 수의를 입고 선고 공판에 출석한 박유천은 고개를 숙인 채 재판부의 설명을 들었다. 박유천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들도 선고를 듣기 위해 입장했다.

3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지검에 송치됐다.배우 박유천이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재판부는 “(박유천이)황하나와 1.5g의 필로폰을 매수하고 총 7회 투약 혐의를 받는다.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있고, 범죄 사실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마약류 범죄는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기에 엄히 처벌이 필요하다. 피고인 다리털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필로폰을 오래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속 후 범죄를 인정했으며 초범인데다가, 2개월 넘게 구속 기간을 거쳐 반성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비춰보면 현 단게에서 보호관찰이나 치료 명령 부가, 집행유예를 선고해 재사회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형볼벌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실형을 면한 박유천은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리고 싶다.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 더 성숙해지도록 노력하겠다. 그렇게 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박유천은 “팬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울컥해 눈물을 보였고, “정직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항소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오후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식 결과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고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박유천이 포승줄에 묶인채 법원을 나가고 있다. /sunday@oen.co.kr
박유천은 앞서 지난 2월부터 3월, 전 연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부터 10월,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을 황하나 씨와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는 황하나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 씨는 지난 4월 입원 중이던 경기도 성남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체포된 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하나 씨가 지목한 연예인 지인은 박유천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열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는 등 결백을 호소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박유천은 지난 4월 26일 구속됐고, 3일이 지난 4월 29일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에 송치된 박유천은 “거짓말 해서 죄송하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사과했다.
박유천은 공판을 앞두고 재판부에 반성문과 탄원서를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박유천은 “구속된 후 가족과 지인이 면회 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큰 죄를 지었다고 진심으로 느꼈다. 죄를 모두 인정하면서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 대신 죄송하다는 마음을 갖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검찰은 박유천에 대해 징역 1년 4개월과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1심 선고에서 초범이고, 반성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를 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 관찰과 마약 치료,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했다.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앞에서 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찰에 소환되고 있다. 박유천은 앞서 황하나에 의해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 A씨로 지목당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A씨가 맞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직접 밝혔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6일 오전 박유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박유천은 이 날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가수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짧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rumi@osen.co.kr
한편, 박유천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황하나 씨는 지난달 19일 열린 공판에서 대부분의 진술을 인정한다면서도 일부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황하나 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1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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