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멜로 장인들이다.
‘바람이 분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깊이 있는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방송 초반 혹평을 이겨내고 탄탄한 두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어른들의 멜로를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 무리수 설정으로 빈축을 샀던 초반과 달리, 묵직한 연기는 작품에 대한 호평으로 바뀌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 김보경)가 감우성과 김하늘의 열일 속에 시청자들에게도 호평받고 있다. 매회 진한 여운을 남기는 배우들의 연기와 감동이 더해진 스토리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 ‘멜로 장인’으로 불리는 감우성과 김하늘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역시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바람이 분다’ 11회에서는 이수진(김하늘 분)이 엄마(전국향 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픈 권도훈(감우성 분)을 보살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수진은 권도훈이 알츠하이머라는 사실 때문에 자신과 힘겹게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권도훈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음을 깨달았다.
이수진은 요양원에 있는 권도훈을 정성껏 보살피는 것은 물론, 정신을 차린 권도훈이 외로울까봐 그를 집으로 데려갔다. 특히 딸 아람과의 시간을 마련해주며 두 사람이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배려해줬다. 권도훈은 이수진의 보살핌과 아람과의 만남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수진과 권도훈은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다시 만나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설렘을 느끼며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하게 된 것. 이수진은 자신을 배려했던 권도훈을 이해하게 됐고, 권도훈은 딸 아람과 이수진의 따뜻함에 결국 함께할 수 있었다.
이수진과 권도훈이 만들어가고 있는 애틋한 사랑은 김하늘과 감우성의 연기로 더욱 빛났다. 눈빛부터 손짓 하나까지 캐릭터 맞춤형 옷을 완벽하게 입은 두 사람이다. 진한 멜로에서 장기를 발휘하는 두 사람의 ‘케미’가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으로 전달되고 있다.
감우성과 김하늘은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서로간의 시너지로 ‘바람이 분다’를 이끌고 있다. 이해하지 못할 설정으로 초반 혹평을 받았었는데, 차츰 분위기를 찾은 스토리와 두 사람의 연기가 결국 호평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한 것. 여운이 남는 깊이 있는 멜로 장인들이 그리고 있는 로맨스라 더 애틋했다. 다시 한 번 감우성과 김하늘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요즘이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