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과 관련한 기자회견부터 선고 공판까지, 세 번의 눈물을 흘렸다. 결백을 주장했던 기자회견에서 처음 눈물을 보였고, 첫 공판에서도 눈물을 쏟았다.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에도 눈물을 흘린 박유천이다.
2일 수원지방법원 형사4단독 김두홍 판사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유천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있고, 마약 감정서 등 증거를 미뤄볼 때 유죄가 인정된다”며 “마약류 범죄는 중독성이 있고, 개인적·사회적 폐해가 심각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피고인이 구속된 이후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아무런 전과가 없는 초범인 점, 2개월 넘게 구속돼 반성의 기회를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는 집행유예를 선고해 재사회화를 통한 단약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형벌의 목적에 부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4월 이후 두 달 넘게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은 박유천은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석방됐다.
재판 후 수원구치소를 나선 박유천은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며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유천은 “팬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 정직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팬들을 떠올리며 울컥하기도 했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박유천은 지난 4월 10일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당시 박유천은 “결단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 다시 연기와 활동을 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결백을 주장하는 박유천은 눈물로 호소했고, 우울증 투병 사실도 고백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연예계 생활을 넘어 인생을 걸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당시 기자회견장에 있던 한 팬은 “하늘을 봐요”라며 박유천을 지지했다.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는 등 박유천은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 결과, 다리털 등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박유천은 마약 양성 반응에도 혐의를 부인했지만 지난 4월 29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자백했다.
검찰에 송치되고 첫 공판을 받은 박유천은 또 눈물을 흘렸다.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연예인이었다”고 말했고, 최후진술에서 “구속된 후 가족과 지인이 면회올 때마다 걱정해주시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를 믿어주셨던 분들이 얼마나 실망하셨을지 가늠조차 어렵다. 진심으로 깊이 뉘우친다”며 눈물을 쏟았다.
기자회견으로부터는 84일, 구속된 뒤로는 68일 만에 박유천은 자유의 몸이 됐다. 수원구치소를 나오면서 취재진을 만난 박유천은 다시 눈물을 보였고, 항소와 관련된 계획에 대해서는 “정직하게 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박유천을 ‘마약 공범’으로 지목한 황하나 씨에 대한 공판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