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일리가 새 앨범을 통해 그룹 엑소의 첸과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파워풀한 댄스 퍼포먼스에도 도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그만큼 에일리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색깔이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는 에일리의 새 정규앨범 'butterFLY(버터플라이)'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에일리는 비주얼부터 변화의 흔적이 보였다. 보라색은 가장 신비로운 색으로 불리는 바. 에일리는 보랏빛 헤어스타일로 신비로운 매력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비를 뜻하는 이번 앨범명 '버터 플라이(butterFLY)'에 힌트가 있다. 이번 앨범은 에일리가 그동안 보여줬던 색깔과는 또 다른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모두 담아낸 앨범으로, 타이틀곡 '룸 셰이커(Room Shaker)'의 장르는 그루비한 비트가 돋보이는 어반 힙합이다. 레드벨벳, 트와이스 등 톱 걸그룹과 작업한 작곡가가 참여한 만큼, 에일리가 노래하는 트렌디한 감성이 관전 포인트다.
이처럼 에일리는 이번에 '힙한' 변화를 이뤄냈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을 통해서도 변화와 도전을 시도했다. 친분이 없던 엑소의 첸과 호흡을 맞춘 수록곡 '러브'는 단연 케이팝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OST퀸', 'OST킹'으로 불리는 OST계의 강자들. 목소리만으로도 시청자의 감성을 두드리는 힘이 있다는 것인데, 이 레전드 만남이 에일리의 제안과 첸의 흔쾌한 수락으로 성사된 것이다.
에일리는 이 작업 비화에 대해 엑소 첸에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개인적인 친분이 정말 하나도 없다. 정말 여기저기 아는 분 없나, 연락처를 알아내서 매니저님 통해서 부탁을 했다. 정말 첸 씨와 같이 하고 싶은 곡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에일리가 밝힌 이유로는 이미 두 사람의 목소리 합을 알아본 케이팝 팬들의 소망이 있었기 때문. 에일리의 SNS에 댓글로 엑소의 해외 팬들이 '엑소 첸 씨와 한 번 컬래버레이션을 해 달라'는 댓글을 굉장히 많이 봐왔다고. 에일리는 "정말 제 마음으로 준비한 곡이고, 팬분들의 마음을 이뤄주고 싶었던 것도 있다. 그 말 때문에 친분이 1도 없고 제가 낯가림을 조금 가리는 편인데, 연락을 드렸더니 너무나도 고민 0.1초도 안 하시고 같이 하면 저야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쇼케이스 자리를 빌려 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녀는 "녹음실에서 녹음을 할 때 부담스러우실까봐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정말 열심히 녹음해 주시더라. '제가 꼭 다음에 선물이나 맛있는 거 꼭 사드리겠다'고 마무리가 됐는데 며칠 후에 첸 씨가 녹음실에서 또 녹음을 하고 계신다고 하시더라. '에일리 씨와 함께 하는데 더 잘 부르고 싶다고 재녹음을 하고 싶다'고 하셨더라. 이미 완벽했는데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 거기에 감동해서 '제가 꼭 코스로 사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너무 바쁘셔서 아직 못 사드렸다. 정말 감사하다. 그 고기 언젠가는 쏠 수 있게 시간 한 번 내주시길 바란다"며 재차 고맙다고 강조했다.
에일리는 최근 미국 LA에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돌아왔다고 했다. 이번 '룸 셰이커' 퍼포먼스나 장르, 뮤직비디오는 케이팝 팬들의 감성을 두드리는 힙하고, 강렬한 느낌이 가득 뭍어나 있다. 그만큼 에일리가 이번 시도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으로 진출도 기대해볼 법하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