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2PM 출신 배우 이준호와 배우 최귀화가 ‘기방도령’을 통해 놀라울 정도로 새로운 브로맨스를 빚어냈다. 두 사람의 코믹 연기 호흡이 영화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대 이상이다.
2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오는 10일 개봉하는 사극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제공배급 CJ ENM・판씨네마, 제작 브레인샤워・제이와이피픽처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과 각본 연출을 맡은 남대중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현재 대체 복무 중인 이준호는 불참했다. 아쉬운 점은 그의 입을 통해 최귀화와의 연기 소감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
‘기방도령’은 조선시대 폐업 위기에 몰린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도령 허색(준호 분)이 조선 최초로 기생이 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빼어난 용모와 뛰어난 기예, 여심을 꿰뚫어 보는 타고난 천성의 허색. 그는 자신이 나고 자란 연풍각이 폐업 위기에 몰리자, 어머니를 이어 기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기방결의로 맺어진 25세 괴짜 도인 육갑(최귀화 분)과 함께 기획부터 홍보까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단숨에 조선 최고 기생으로 등극한 허색. 온 동네 입소문이 번지며 사대부 여인들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잘나가는 것도 잠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허색의 사업은 휘청거린다.
허색을 연기한 준호의 연기가 영화의 핵심이자 주제이다. 그간 본 적 없던 ‘남자 기생' 허색은 당대 억압받던 여인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여심을 파고 든다. 이 자리에 이준호가 없어 자신이 표현한 캐릭터를 어떻게 봤는지 소감을 들을 수 없었지만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의 칭찬으로 즐거웠던 촬영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남대중 감독은 “조선시대 남자 기생 캐릭터에 준호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아이돌이라 캐스팅한 것도 아닌데 그가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만족스럽다”며 “그와 촬영하면서 허색이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준호 배우가 짧은 시간 동안 춤, 가야금 등을 열의있게 준비해와서 호사스럽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가수인 준호는 이미 ‘연기돌’로 인정 받은 배우. 그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면, ‘기방도령’을 볼 것을 추천한다. 이 영화를 통해 치우진 생각을 깨부수지 않게 될까 싶다. 춤은 말할 것도 없고 가야금을 켜는 것, 코믹 연기까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해내서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근성과 노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최귀화는 도인 육갑 역을 맡아 준호와 브로맨스를 빚어냈다. 이날 최귀화는 “저는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지금까지 코믹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큰 매력을 느꼈다”며 “웃긴 캐릭터를 위해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고려시대 왕족이라는 설정에 대해 “감독님과 육갑을 얘기하면서 전사를 만들고 싶었고, 고려왕족이라는 출신을 잡았다”고 귀띔했다. 최귀화는 ‘뒷모습 나체’로 강렬하게 첫 등장한다.
이에 최귀화는 “산에서 그 장면을 찍었는데 하필 그날 눈이 와서 굉장히 추웠다”며 “나체 장면은 전문 모델이다. 저는 상반신 (노출)만 찍었다.(웃음). 그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누드모델 배우도 화를 내다가 가셨다.(웃음)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고,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자 기생이라는 소재가 너무 재미있지 않나. 조선시대 열녀들도 한 번쯤 유흥을 즐겨보지 않았을까 라는 상상을 해봤다. 만약 그랬다면, 어떤 방식으로 즐겼을지 어떻게 했을지 방법을 고민했고 이 영화처럼 상상해봤다”고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준호, 최귀화와 더불어 연풍각의 주인 난설 역의 예지원, 해원을 짝사랑하는 사대부 도령 유상을 연기한 공명, 허색과 유상의 사랑을 받는 해원 역의 정소민, 해원의 어린 하녀 알순을 연기한 고나희까지 모든 배우들이 시너지를 냈다. 개봉은 이달 10일. 러닝타임 110분./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