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양현종도 못한 2연속 QS" 김기훈, 선발 입지 굳혔다 [오!쎈人]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7.02 22: 00

KIA 타이거즈 고졸루키 김기훈(19)이 선발투수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기훈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5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2개였다. 승리는 못했지만 5-3 역전극의 발판을 놓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였다. 
1회가 고비였다. 두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처리하더니 갑자기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다. 박석민과 양의지를 연속으로 맞혔다. 모창민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 방이면 무너질 수 있었지만 이우성을 2루 뜬공으로 잡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앞선(6월 26일) 키움전과 똑같은 1회였다. 

KIA 선발투수 김기훈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위기를 넘기자 안정이 찾아왔고 2회는 1피안타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3회 1사후 박석민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잘 떨어진 체인지업을 박석민이 잘 공략했다. 양의지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아 흔들렸지만 모창민을 병살로 유도했다. 4회는 1사후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고도 후속 타자들을 잠재웠다. 
5회는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고도 노진혁, 박석민, 양의지를 범타 처리했다. 역시 직구의 힘이 돋보였다. 그러나 1-1로 팽팽한 6회초 1사후 이우성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고 두 점째를 허용했다. 직구가 높게 들어가는 실투였다. 권희동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두타자를 범타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90개.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다. 주무기인 직구만 76개를 뿌렸다. 김기훈은 키움전에서 6⅔이닝 1피안타 5사사구 무실점 투구로 첫 QS와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은 승리를 못했지만 2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물론 5개의 사사구가 거슬리는 대목이지만 선발투수로 입지를 굳힌 하루였다. 
특히 고졸루키로 2연속 QS는 롤모델이자 대선배 양현종도 2007년 고졸 루키시절 이루지 못한 기록이었다. 양현종은 첫 해는 초반 선발투수로 던지다 불펜투수로 변신했다. 입단 3년째인 2009년 선발투수로 정착하면서 QS 행진을 시작했다. 그만큼 19살 김기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경기후 김기훈은 "경기전 감독과 코치께서 볼넷과 홈런 허용해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편하게 던졌고 결과가 좋았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노릴 것으로 생각해 변화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아 위기를 맞았다. 만루위기에서 주자 없이 경기를 시작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 위기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승택이 형이 리드를 잘해 믿고 던진 것이 결과가 좋았다. 2군에서 올라와 이제는 내 공을 던지고 있다. 아웃카운트를 잡아가면서 자신감이 더해져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상승 이유도 설명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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