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환자와의 로맨스는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 소재다. '바람이 분다' 역시 뻔해보이는 소재를 선택했지만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JTBC '바람이 분다'에서는 권도훈(감우성 분)이 어렵게 만난 아내 이수진(김하늘 분)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바람이 분다'는 권태기를 맞은 부부가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통해서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만남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뚜껑을 연 '바람이 분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으로 인해서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스토리가 안정 되고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더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훈은 이혼을 하고 다시 결혼을 하고 돌고 돌아서 수진 그리고 아람과 행복한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도훈은 최근의 기억부터 차츰차츰 기억을 잃고 있는 알츠하이머 환자였다.
도훈은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자신의 행복을 이야기하면서 보는 사람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특히나 해맑은 눈빛으로 아내인 수진에게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장면 역시도 감동적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바람이 분다'는 억지스러운 눈물 보다는 잔잔한 감동을 선택했다. 수진이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도훈의 병이 악화 될 것이라는 것을 들으면서도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았다.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수진 보다는 알츠하이머와 함께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려는 도훈의 모습에 집중했다.
그래서 도훈과 새로 만나게 된 딸 아람이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장면이 더욱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도훈을 연기하는 감우성의 눈빛 역시도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
도훈의 알츠하이머 병세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또 다시 수진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과연 도훈과 수진의 가슴 아픈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