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이 웃음과 감동, 진한 눈물이 함께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며 유쾌함과 따뜻함을 선사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53회 분은 시청률 6.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달성하며 지상파, 종편 종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왕좌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준호-이하정 부부의 출산 풀 스토리와 함께 송가인 부모님의 광주 콘서트 방문기, 함소원-진화 부부의 금전갈등 등이 섬세하게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송가인의 부모님은 미스트롯 광주 효 콘서트를 찾았다. 송가인은 리허설 도중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힘겨워했고, 진도에서부터 꼬박 4시간을 달려 공연장에 도착한 부모님은 정성과 사랑이 듬뿍한 ‘진도 한상’을 차려내 송가인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송가인을 비롯한 미스트롯들은 “광주에서 집밥을 먹을 줄은 몰랐다”며 폭풍 먹방으로 부모님을 흐뭇하게 했다.
드디어 콘서트의 막이 올랐고, 송가인 부모님은 딸의 무대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이 못내 긴장되는 듯 마른 침을 삼켰다. 곧이어 무대에 등장한 송가인은 세간의 화제를 모은 ‘용두산 엘레지’를 구성지게 뽑아냈고, 이를 바라보던 어머니는 딸의 모습이 대견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송가인은 무대를 찾은 부모님을 언급하며 “돈 많이 벌어서 효도 하겠다”고 소리쳐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다시 진도로 돌아온 송가인 부모님은 토종닭에 직접 캔 도라지, 팬들이 보내준 수삼, 배, 대추, 마늘을 듬뿍 넣은 보양식을 만든 뒤, 춘천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송가인을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다. 이른 새벽, 아버지는 송가인의 방에 들어가 잠든 딸의 볼에 뽀뽀를 하다말고 옆에 누워있는 하얀 진돗개를 발견, 놀라고 말았다. 송가인의 팬이 진도 본가의 안전을 지켜달란 의미로 선물한 것. 송가인은 진돗개 이름을 송백구라 지은 뒤 “이제부터 내 동생”이라며 같이 산책을 나섰다. 송가인은 큰 아버지의 뽕밭을 찾았고, 큰 아버지는 장구를 들고 나와 송가인, 백구와 함께 신명나는 ‘뽕밭 버스킹’을 즐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출산 준비를 위해 잠시 스튜디오를 떠났던 정준호-이하정 부부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둘째딸 축복이의 탄생 풀 스토리를 전했다. 축복이를 만나기 하루 전 날, 정준호-이하정 부부와 첫째 아들 시욱이는 “빨리 만나고 싶다”며 들뜬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준호는 입원실에 도착하자마자 임산부를 위한 천연 아로마 디퓨저를 세팅하는 등 섬세한 면모를 보였고, 더욱이 정준호는 시욱이 출산 당시 출장으로 인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며 “그땐 아빠 노릇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고 이하정의 부은 다리를 꼼꼼하게 마사지해줬다.
출산 날 아침, 의사는 “아이가 거꾸로인 상태라 계속 지켜봐야한다”고 말해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했다. 마지막 초음파 결과, “다리가 길다”는 의사의 말에 한시름 놓은 정준호는 기다린 듯 “슈퍼 롱다리다”, “갈비뼈가 조각이다”는 말을 쏟아내는 팔불출 딸바보 모드로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정준호는 수술실로 들어가는 이하정의 손을 꼭 잡았고, 애써 태연한 척 하던 이하정은 수술실에 들어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정준호 역시 무거운 표정을 한 채 좀처럼 분만실 앞을 떠나지 못했다. 드디어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아빠엄마를 빼닮은 또렷한 이목구비의 축복이가 탄생했다. 정준호는 축복이에게 “세상에 나오느라 고생했다”고 첫인사를 했고, 이하정의 친정 부모님과 예산 시부모님 역시 병원을 찾아 출산 후 지친 이하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생했다”고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모습으로 벅찬 감동을 안겼다.
함소원-진화 부부는 ‘육아 전쟁’에 이어 ‘쩐의 전쟁’으로 또 한번 리얼한 현실 부부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날 진화는 컨디션이 안 좋은 함소원을 위해 평소 그녀가 즐기는 돼지 족탕을 끓여주겠다며 마트로 나섰던 터. 진화는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들떠했고 마트 이곳저곳 걸린 ‘가격 할인’, ‘많이 살수록 더 싸게’라는 홍보 문구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며 폭풍쇼핑을 했다.
이어 진화는 물건을 가득 실은 택시를 타고, 집었다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급 기타들이 즐비한 종합 악기사를 찾았다. 이들 중 20만원 짜리 기타를 찾아낸 진화는 흡족한 듯 결제하고 다시 택시에 올라타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폭풍쇼핑의 결과, 카드는 한도를 초과해버리고 말았고, 다급해진 진화는 함소원에게 SOS를 청했다. 급하게 뛰어내려온 함소원은 택시 안에 산더미같이 쌓인 물건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집안, 함소원이 결국 참았던 잔소리를 쏟아내자, 진화는 “오늘 내가 쓴 돈은 내 용돈에서 제하라”며 “더 이상 당신과 말하고 싶지 않다”고 집을 나가버렸다. 진화가 집을 떠난 후 함소원은 진화가 끓이던 족탕을 떠먹으며 속상한 듯 눈물을 흘렸고, 진화 역시 편의점 앞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스튜디오에서 함소원은 “할아버지가 굉장한 재력가였음에도 아버지 씀씀이가 워낙 커서 이를 버텨내지 못했다. 그 때문에 우리 삼남매가 고생을 했다”며 “혜정이가 나의 전철을 밟을까 두렵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아직은 서투르기만 한 초보 부부 현실 결혼 이야기가 가감 없이 담기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kangsj@osen.co.kr
[사진] TV CHOSUN ‘아내의 맛’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