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비즈니스와 리얼 연애 사이”
벌써 두 커플이 탄생했다. 이필모-서수연 커플에 이어 오창석-이채은 커플까지. TV조선 '연애의 맛’이 썸 비즈니스와 리얼 연애 사이를 영리하게 오가고 있다.
지난해 9월 16일 첫 방송된 '연애의 맛'은 싱글 남자 스타들이 직접 꼽은 이상형과 사랑을 찾아간다는 연애 인문학 예능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짜여진 대본과 데이트 코스 없이 출연자들이 직접 준비한 데이트와 날 것 그대로의 연애를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먼저 출연자 김종민은 키 크고 늘씬한 지젤 번천 같은 스타일의 여성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제작진이 섭외한 소개팅 상대는 TV조선 소속 기상캐스터인 황미나였다. 세련된 외모와 늘씬한 비주얼로 김종민의 이상형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주인공.
김종민은 연애 서적을 연구하며 데이크 코스를 짰고 황미나를 보자마자 만족해했다. 황미나 역시 "김종민을 직접 보니 예능에서 보던 모습이랑 많이 다르더라"며 "서로 진정성 있게 진심을 다해 만나고 있으니 예쁘게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방송에서 급기야 두 사람은 "오늘부터 1일"을 선언했다. 김종민은 데이트 후 "너만 OK 해준다면 오늘부터 1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황미나에게 진심을 털어놨다. 황미나는 활짝 웃으며 "우리 오늘부터 1일이야"라고 답했다.
이쯤 되니 똑똑한 시청자들 역시 헷갈렸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JTBC '최고의 사랑' 등 가상 연애 프로그램처럼 '연애의 맛' 역시 연출된 예능일 뿐이라는 목소리와 김종민-황미나 커플이 실제 연인 이상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이 쏟아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예능에 충실했을 뿐. 다만 다른 커플이 탄생했다. 이필모는 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서수연과 리얼 연애를 넘어 결혼에까지 골인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결혼을 발표한 둘은 지난 2월 9일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한 지 4개월 만인 지난달에는 2세 소식까지 알렸다. 이필모는 뮤지컬 ‘그날들’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제 삶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이제 가장이자 곧 태어날 작은 필모의 아버지가 된다”며 “40대의 배우로 또 한 걸음 내딛어, 언제나 책임감 있는 모습과 연기로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 더욱더 담금질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새로운 커플이 탄생했다. 오창석과 이채은이 주인공. 두 사람은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시구자와 시타자로 등장했는데 오창석은 마운드에 서서 “실제 연인인가 방송 연인인가”라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연애를 하기로 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역시 ‘연애의 맛’이 탄생시킨 커플이다. 앞선 방송에서 오창석은 이채은을 만난 뒤 제작진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 데이트를 즐기기도. “카메라가 있다고 해서 쇼를 하진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다. 결국은 실제 커플로 발전했고 누구보다 큰 축하를 받고 있다.
김종민, 김정훈처럼 아쉽게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필모, 오창석처럼 화끈한 커플들을 만들어낸 ‘연애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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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애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