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이 지났어도 브루노는 여전했다. 재래시장부터 몰래카메라까지 완벽하게 적응한 브루노가 '불타는 청춘'에서 남다른 친화력을 발산했다.
2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은 여름 특집 MT로 꾸며졌다. 이에 지난주에 새 친구로 등장한 독일 출신 방송인 브루노가 또다시 합류, 청춘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브루노는 1990년대 중국 출신 유학생 보쳉과 함께 '보쳉과 브루노'로 불리며 사랑받던 방송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독일에서도 배우로 생활했다. 그는 1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음을 밝히며 제2의 고향에 온 듯 남다른 반가움을 강조했다.
그는 뛰어난 적응력으로 '불청'의 유쾌한 현장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브루노가 오기 전 막내였던 배우 최민용이 "막내야"라며 마치 군대처럼 브루노를 부리며 장난을 친 상황. 브루노는 화장실을 가다 말고 최민용에게 달려오는 모습으로 주위를 폭소케 했다.
외국인에겐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짓궂은 장난에도 자연스럽게 받아치는 브루노의 모습에 최민용은 물론 청춘들 모두가 박장대소했다. 이어 최민용은 누구보다 브루노의 식사를 먼저 챙기는 등 살뜰한 태도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브루노는 결혼과 연애에 대해 묻는 청춘들에게 "7년 동안 길게 만나다가 헤어졌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한국 여자 친구를 사귀어본 적도 있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독일에서의 활동 비화도 털어놨다. 브루노는 "독일에서는 연기자가 예능에 나가면 오디션이 안 들어온다"며 "예능보다도 진지하고 딱딱한 분위기의 방송이 많다"고 밝혀 연기를 제외한 활동이 어려웠던 점을 고백했다.
이에 그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에 미국 LA에서 한식당을 직접 개업하기도 했다고. '한국과 LA'를 콘셉트로 한 식당이었다. 브루노는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매일 LA에 밥 먹으러 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그는 집에서 깍두기를 직접 담글 정도로 한식 애호가라 청춘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브루노는 김부용과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브루노는 16년 만에 방문한 재래시장이 현대식으로 변한 것에 대해 낯설어하면서도 닭, 녹용 등 삼계탕에 필요한 재료들을 빠르게 구매했다. 김부용조차 "얘 잘 안다"며 놀랐을 정도. 뒤이어 브루노는 "집에서도 만두를 만들어 먹었다"며 직접 만들었던 만두 사진을 보여주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브루노는 뒤늦게 도착한 가수 포지션의 몰래카메라에 동참했다. 그는 포지션 앞에서 일부러 한국어를 못하는 척 외국어로만 말했다. 이에 포지션이 당황해하면서도 대화를 이어가려 하자, 브루노는 방 밖에서 "박 먹으러 나와"라는 말에 "알았어"라고 대답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포지션은 "한국말하잖아?"라며 당황해 웃음을 더했다.
이처럼 '불청'에 완벽하게 적응한 브루노의 모습은 과거 한국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한 브루노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불청'의 외국인 막내 브루노의 활약이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