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연 감독이 유해진과 류준열을 캐스팅한 이유를 공개했다.
3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과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캐스팅 과정에 대해 원신연 감독은 "역사를 바라보는 진정성이 중요했고, 알려진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그들의 이야기라서 늘 우리 주변에서 머물렀을 것 같은 친근함, 편안함이 중요했다. 그 당시 독립군들이 일본군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산골짜기를 많이 뛰어다녔다. 산과 산을 뛰어넘을 수 있는 체력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세 가지를 고려했고, 특히 황해철 캐릭터, 이장하 캐릭터가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라서 둘이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유해진, 류준열의 닮은 외모가 캐스팅에 중요한 이유였다고 했다.
이때 유해진은 류준열을 향해 "미안해"라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고, 류준열은 "형제로 나오지는 않으니까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유해진은 "류준열과 '택시 운전사'를 찍을 때도 '어디서 봤나?' 했다. 누구랑 비슷하다고 얘기했는데, 자세히보니 내 친척이랑 닮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작 (주)빅스톤픽쳐스 (주)더블유픽처스, 제공배급 (주)쇼박스)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다. 3.1 운동 이후 거세진 항일 투쟁을 잠재우기 위해 일본군은 독립군의 본거지였던 봉오동으로 향한다. 독립군은 수적인 열세에도 봉오동 지형을 무기 삼아 일본군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가발'(2005), '구타유발자들'(2006), '세븐 데이즈'(2007), '용의자'(2013), '살인자의 기억법'(2017)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오는 8월 개봉.
/ hsjssu@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