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2년, 브래드 어스머스 현재 LA 에인절스 감독은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2002년 6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절친한 사이였던 투수 대럴 카일을 잃었다. 카일은 당시 선발 등판을 앞두고 호텔 방에서 심근 경색으로 숨진 채 발견이 됐다. 당시 어스머스는 절친한 사이의 카일을 떠나보낸 사실에 큰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17년 뒤인 2019년, 이번엔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팀의 선수가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원정을 준비하고 있던 타일러 스캑스가 텍사스의 구단 숙소 자신의 방에서 숨졌다. 사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 27세의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스캑스의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텍사스 구단은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이튿날인 3일, 어스머스 감독은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리는 텍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아트 모레노 구단주, 빌리 에플러 단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애도의 뜻을 표현하면서 스캑스가 어떤 선수였는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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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기자회견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어스머스 감독은 결국 눈물을 훔쳤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손을 내밀며 같은 조언을 건넸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한 교본은 없다. 솔직한 감정과 마주해야 하고, 그러고 나면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팀원들이 모두 보였고,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대화의 끝에는 스캑스에 관한 얘기였다. 그가 했던 바보 같은 행동들과 이야기들로 웃을 수 있었다. 좋았다”고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17년 전 절친한 사이였던 투수 대럴 카일을 떠나보낸 얘기를 꺼냈다. 그는 “정말 똑같은 상황이고 감정이다. 지금 내가 선수로 경기를 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17년 전의 느꼈던 감정과 지금이 같다고 전하며 슬픔을 전했다. 이어 “말하자면, 경기를 뛰는 것은 잠시 동안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든다. 경기를 뛰는 것은 일종의 도피처다”고 말했다.
스캑스에 대한 추억을 이어서 꺼낸 어스머스 감독은 “나는 그에게 올스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그가 내 곁에 있으면 있을수록 행복해지는 사람이었다. 남들을 끌어들이는 성격을 갖고 있다. 그는 웃기면서도 우스꽝스럽다”며 “이번 텍사스 원정을 향하기 전 4~5일 전 쯤에 ‘우리 모두 서부 카우보이의 복장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고, 그는 주도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스캑스와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그리고 내가 본 마지막 모습은 그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면서 비행기에서 카드 놀이를 하는 모습이었다. 정말 그가 그리울 것이다”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캑스를 그리워했다.
한편, 이날 메이저리그 전체는 스캑스의 추모 물결이 일었다. 같은 연고지를 쓰는 LA 다저스 구단도, 스캑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경기 전 추모 영상과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2009년 에인절스 드래프트 동기인 워싱턴 내셔널스 패트릭 코빈은 스캑스의 등번호인 45번을 달고 이날 등판을 가졌고, 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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