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이 실존 인물을 연기하면서 느낀 마음 가짐을 공개했다.
3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과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이 참석했다.
류준열은 극 중 비범한 사격 실력의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로 분했다. 독립군 1분대장으로 빠른 발과 정확한 사격 솜씨로 독립군을 이끈다. 임무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진하는 성격 때문에 매번 해철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누이가 3.1 운동으로 투옥된 후 일본군을 향한 분노를 폭발하는 캐릭터다.
류준열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냥 바로 하고 싶었다. 그리고 원신연 감독님의 전작 영화들을 재밌게 봤고, 캐릭터가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꼭 하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모든 배우들 중 가장 먼저 출연을 확정한 류준열은 "장하는 소총에 굉장히 능하고, 동네에서 발이 빠른 독립군 분대장이다"며 캐릭터를 소개했고,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임했고, 실존 인물을 캐릭터로 만들어 연기했기 때문에 독립군들의 생활 등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국내도 아니고 중국에서 벌어진 전투다. 그 사건 자체가 뭉클하고, 여러 의미가 있다"고 했다.
캐릭터와 류준열의 싱크로율에 만족한 감독은 "과거 사진을 보면 류준열과 똑같이 생긴 독립군이 대부분이다. 사진에서 걸어나온 듯한 멋진 이미지였다. 무리를 위해서 희생하는 늑대 우두머리 같았다. 무리를 지키기 위해서 사자나 호랑이가 자신을 희생하면서 적과 맞붙어 싸운다. 류준열을 가까이서 보면 외적인 이미지보다 속 깊은 내면이 먼저 보인다.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이 보이더라. 그 캐릭터와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칭찬했다.
한편,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작 (주)빅스톤픽쳐스 (주)더블유픽처스, 제공배급 (주)쇼박스)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다. 3.1 운동 이후 거세진 항일 투쟁을 잠재우기 위해 일본군은 독립군의 본거지였던 봉오동으로 향한다. 독립군은 수적인 열세에도 봉오동 지형을 무기 삼아 일본군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가발'(2005), '구타유발자들'(2006), '세븐 데이즈'(2007), '용의자'(2013), '살인자의 기억법'(2017)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오는 8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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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