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젊은 소방수 문경찬(27)이 생애 첫 두 자릿 수 세이브에 성공했다.
문경찬은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소방수로 변신한 이후 10번째 세이브에 성공했다. 특히 문경찬은 이날 실점을 하면서 2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좌익수 터커의 어설픈 수비 때문이었다. 문경찬은 첫 타자 김성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박민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터커가 달려갔으나 볼을 펌볼을 했고 안쪽으로 흘렀다. 그 틈을 노려 발 빠른 박민우가 3루까지 진출했다.

문경찬은 결국 노진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실점을 했다. 지난 4월 6일 키움과의 광주경기에서 2실점 한 이후 이어온 무실점 행진이 24경기 만에 깨지는 순간이었다. 문경찬은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홈런을 때린 마지막 타자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물론 비자책 1실점이었다. 24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평균자책점도 0.87로 살짝 끌어내렸다. 터커의 실수로 무실점 행진은 멈추었으나 자신의 첫 10세이브를 따낸 것은 박수를 받았다. 그만큼 숙원이었던 젊은 소방수를 얻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임창용이 1998시즌 34세이브를 올리고 마치고 삼성으로 떠나면서 소방수는 항상 숙제였다. 이후 30세이브 이상을 따낸 소방수는 윤석민(2015년) 뿐이었다. 한기주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25세이브와 26세이브를 따냈다. 유동훈도 2009년 22세이브를 따냈다. 2017년은 김세현과 임창용이 소방업무를 맡아 우승했지만 연속성이 없었다.
윤석민은 부상 이탈중이고 한기주는 삼성으로 이적했다. 임창용도 재계약 포기와 은퇴로 이어졌다. 올해 소방수 없이 시즌을 시작했지만 '바로 그때' 문경찬이 등장했다. 뛰어난 제구력과 "칠테면 쳐라"는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마지막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는 소방수로 변신했다. 1이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이대진 전 코치의 선택이 적중했다.
특히 140km대 초반의 직구 스피드도 140km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어떻게 저렇게 공이 빨라졌지?"라며 상대의 코치들도 미스터리로 꼽는 일대의 사건이 바로 문경찬의 등장이다. '문소방수'의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다. 첫 두 자릿 수 세이브에 이어 20세이브까지 힘차게 달려갈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