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전투' 유해진x류준열, 국찢남→닮은외모→환상호흡.."승리의 역사" (종합)[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7.03 14: 46

배우 유해진과 류준열이 승리의 역사를 기록한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호흡을 맞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과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이 참석했다.
'봉오동 전투'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것처럼, 만주 봉오동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사건과 실존 인물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봉오동 전투를 대표하는 홍범도 장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지금은 이름도 기록도 남지 않은 독립군들을 재조명했다. '가발'(2005), '구타유발자들'(2006), '세븐 데이즈'(2007), '용의자'(2013), '살인자의 기억법'(2017) 등을 만든 원신연 감독의 신작이다. 

3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유해진과 류준열이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 캐릭터를 맡았다. 유해진은 극 중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을 연기했다. 평소에는 허허실실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민첩한 몸놀림과 대범함으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솜씨를 보여준다.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다는 문구가 새겨진 항일대도를 지니고 다니는 그의 명성은 독립군들 뿐 아니라 촌민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다. 장하를 친동생처럼 챙기며 그를 도와 작전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볼 때 기교 보다는 진정성이 느껴졌고, 바위보다는 돌멩이 같았다. 그러면서 통쾌함이 묻어 있어서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한 영웅을 그린 게 아닌 지금은 이름조차 없는, 잊혀졌지만, 조국을 위해서 희생하신 독립군을 그린 작품이다. 진정성을 갖고 임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이 "영화에서 원없이 뛰어다녔는데, 신나는 마음도 있었다"고 하자, 조우진은 "주로 바다는 좋아하는데 등산화를 이번 작품 하면서 처음 사봤다. 유해진 형님의 운동량이 엄청나다. 빠를 거라고 예상했는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자랑하더라. 오른팔 캐릭터인데 못 따라 붙어서 2~3번은 더 찍었다. 나중에는 해진 형님이 내 속도 맞춰주느라 조금 늦게 뛰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류준열은 "전력 질주를 하면 카메라와 동료 배우들이 못 따라간다. 그래서 해진 선배님은 전력 질주를 안 하셨다"며 엄청난 체력을 인증했다. 
3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3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류준열은 비범한 사격 실력의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로 분했다. 독립군 1분대장으로 빠른 발과 정확한 사격 솜씨로 독립군을 이끈다. 임무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진하는 성격 때문에 매번 해철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누이가 3.1 운동으로 투옥된 후 일본군을 향한 분노를 폭발하는 캐릭터다.
류준열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냥 바로 하고 싶었다. 그리고 원신연 감독님의 전작 영화들을 재밌게 봤고, 캐릭터가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하는 소총에 굉장히 능하고, 동네에서 발이 빠른 독립군 분대장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임했고, 실존 인물을 캐릭터로 만들어 연기했기 때문에 독립군들의 생활 등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국내도 아니고 중국에서 벌어진 전투다. 그 사건 자체가 뭉클하고, 여러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첫 시대극에 도전한 류준열은 와이어 액션도 선보인다. 그는 "선배님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영화는 혼자하는 작업이 아니라 여러명이 힘을 합쳐서 하는 작업이다. 줄은 잡아주는 액션팀과 나의 조합이 없으면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다. '영화라는 게 이런 묘미가 있구나' 새삼 느꼈다"고 털어놨다.
원신연 감독은 유해진, 류준열 등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역사를 바라보는 진정성이 중요했고, 알려진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그들의 이야기라서 늘 우리 주변에서 머물렀을 것 같은 친근함, 편안함이 중요했다. 그 당시 독립군들이 일본군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산골짜기를 많이 뛰어다녔다. 산과 산을 뛰어넘을 수 있는 체력이 중요했다. 그 세 가지를 고려했고, 특히 황해철 캐릭터, 이장하 캐릭터가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라서 둘이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유해진, 류준열의 닮은 외모를 언급했다. 
그 순간 유해진은 류준열에게 "미안해"라고 사과했고, 류준열은 "형제로 나오진 않으니까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해진은 "류준열과 '택시 운전사'를 찍을 때도 '어디서 봤나?' 했다. 누구랑 비슷하다고 얘기했는데, 자세히보니 내 친척이랑 닮았더라"며 웃었다.
3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3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3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캐릭터와 류준열의 싱크로율에 만족한 감독은 "과거 사진을 보면 류준열과 똑같이 생긴 독립군이 대부분이다. 사진에서 걸어나온 듯한 멋진 이미지였다. 무리를 위해서 희생하는 늑대 우두머리 같았다. 무리를 지키기 위해서 사자나 호랑이가 자신을 희생하면서 적과 맞붙어 싸운다. 류준열을 가까이서 보면 외적인 이미지보다 속 깊은 내면이 먼저 보인다.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이 보이더라. 그 캐릭터와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회자 박경림도 유해진과 류준열 등을 보면서 '국찢남'(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이라고 외쳐 높은 싱크로율에 감탄했다. 
이날 배우들은 역사적인 사건과 실존 인물들이 있기에 최대한 진정성 있게 작업했다고 말했고, 원신연 감독은 "봉오동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해서 최초로 승리한 전투다. 이 전투를 널리 알려진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닌 어제 농사 짓던 인물이 오늘은 독립군이 될 수 있는, 모두의 싸움, 모두의 승리였던 싸움이다.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독립군 연합이 처음으로 승리했다. 그것이 기록으로 남아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감독은 "고민이 상당히 많았다. 잠도 잘 못자면서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지금까지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피의 역사, 아픔의 역사를 이야기했다면, 봉오동 전투는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영화들의 패러다임이 바뀌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기록이나 사료를 보면 봉오동 전투가 선제 공격, 유인책, 험준한 산악 지역을 이용했다는 기록들이 있다. 액션 자체나 전투 장면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멀리 떨어져서 찍었다. 액션 장면을 돋보이기 위한 렌즈를 사용하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했다"며 결과물을 기대케 했다.
한편,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작 (주)빅스톤픽쳐스 (주)더블유픽처스, 제공배급 (주)쇼박스)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다. 3.1 운동 이후 거세진 항일 투쟁을 잠재우기 위해 일본군은 독립군의 본거지였던 봉오동으로 향한다. 독립군이 수적인 열세에도 봉오동 지형을 무기 삼아 일본군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8월 개봉.
/ hsjssu@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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