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엄태구 "첫 주연 타이틀 부담..천호진 쌤 에너지 받았죠" [Oh!커피 한 잔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7.04 06: 01

첫 주연작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칭찬 보다는 동료 선후배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OCN ‘구해줘2’로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확고히 한 엄태구의 이야기다. 
엄태구는 지난달 27일 종영한 ‘구해줘2’에서 헛된 믿음에 빠진 고향 월추리 사람들을 구하려는 미친 꼴통 김민철 역으로 하드캐리했다. 카리스마 넘치고 무게감 넘치던 전작들과 달리, 액션은 물론 코믹하고 유쾌한 모습까지 펼치며 김민철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구해줘2’를 훌륭하게 마친 엄태구를 3일 오후 강남구 프레인TPC 사옥에서 만났다. 허스키한 목소리는 여전했지만 김민철의 꼴통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착하고 수줍은 많은 청년 엄태구만 존재했다. 마성의 목소리처럼 빠져들어 듣게 된 그의 이야기다. 

엄태구는 “촬영이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같이 했던 배우 스태프들이 보고 싶다. 시청률이 오르는 상태에서 끝나서 아쉽지만 감사한 마음이 크다. 다들 크게 다치지 않고 끝나서 다행이고 재밌게 시청해 준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 마지막 회 에필로그가 너무 좋았다. 안타까움과 짠함이 현실적이지만 좋아서 여운이 깊게 남아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해줘’ 시즌1이 특정 사이비 종교에 포섭된 마을을 주로 다뤘다면 ‘구해줘2’는 종교를 이용해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의 약점을 낚시질하는 과정을 담았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있는 터라 엄태구는 엄청난 캐릭터 싱크로율과 함께 독보적인 꼴통 아우라를 뿜어내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인생캐’라는 말에 그는 수줍게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엄태구는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내가 맡은 부분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구나 싶더라. 촬영 수가 많고 길어진 것 뿐 열심히 한 건 마찬가지다. 영화와 달리 방송을 보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연기하는 재미도 느꼈다. ‘인생캐’라는 반응 감사한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 회에서 월추리 마을 사람들은 최경석(천호진 분)이 사기꾼이고 성철우(김영민 분) 목사가 살인마라는 사실에 충격 받았다. 두 사람 다 불타버린 교회에서 죽었고 마을 사람들의 보상금은 대부분이 타 재가 됐다. 월추리는 계획대로 물에 잠겨 사라졌고 마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엄태구는 “종방연 떄 다 같이 마지막 회를 보는데 제 옆에 우현 선배님이 있고 앞에 이윤희 선배님도 있는데 방송 보는데도 울컥하더라.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지만 작품적으로는 좋은 결말이 아닌가 싶다. 에필로그가 너무 좋았다. 저는 그냥 대본과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했다. 감독님이 마음대로 하라고 풀어놔주셔서 저절로 김민철의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엄태구에게 명장면을 물었다. 그는 자신의 연기가 아닌 동료들의 연기를 치켜세웠다. 스스로의 칭찬은 쑥스럽다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그의 연기 에너지에 매료됐다. 그래서 그와 함께 천호진, 김영민의 연기 역시 시너지 효과를 이뤘을 테니. 
엄태구는 “성목사랑 최장로랑 웃으면서 서로 ‘미친놈’이라고 하는 신이 있는데 두 분 다 연기를 잘한다가 아니라 미친 사람처럼 느껴졌다. 너무 인상 깊었다. 천호진 선생님은 에너지가 엄청나다. 시작 전부터 이 대립 구도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처음 붙는 신을 찍을 때의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선생님이 편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김민철처럼 저질러 볼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선배님에게서 에너지랑 아우라가 같이 느껴졌다. 내 눈 앞 선배님 밖에 안 보이니까 그 연기를 그대로 받으면 됐다. 덕분에 내 연기도 저절로 끌어올라가는 느낌이었다. 김영민 형이랑도 마찬가지였다. 액션신이 많아서 컷 나오면 서로 안아주고 그랬다. 제가 형들을 애정한다. 지금도 너무 보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인터뷰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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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레인TPC,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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