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이 금지된 유승준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오는 11일 내려진다.
3일 OSEN 취재결과, 오는 11일 대법원 2호 법정에서 유승준에 대한 상고심 재판 선고기일이 진행된다. 유승준 측은 지난 2016년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계속되고 있는 입국 금지 조치가 부당하다는 것.
과거 여러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군대에 가겠다고 밝혔던 유승준은 공익근무 소집기일을 한 차례 연기 한 뒤에 미국으로 출국해서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얻고 한국 국적을 돌연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아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법무부는 유승준의 입국을 제한했고, 이후 그는 17년째 입국이 금지된 상태.
이에 입국을 위한 소송을 제기했지만 유승준은 지난 1심 선고 기일과 2심 항소심 재판에서 모두 패소했다. 1, 2심 재판부는 "유 씨가 병역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때문에 "병무청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위법하지 않다", "유승준이 다시 방송 연예 활동을 할 경우엔 자신을 희생하며 병역 의무를 다하는 이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수 있다"고 판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유승준은 2번의 패소에도 포기하지 않고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며 상고했고, 오는 11일 내려지는 대법원의 판결을 통해 최종 결론이 내려진다.
한편 유승준은 지난 17년간 꾸준히 한국 입국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앨범 '어나더 데이(Another Day)'를 기습 발표하고 12년 만의 국내 컴백을 알렸던 바. 그는 기습 컴백을 알린 후 자신의 SNS에 "저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그리고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께 이 노래를 바친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그전에 불렀던 어떤 노래보다 더욱 솔직하게 부르려고 노력했다.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제 삶이고 고백이다. 여러분께 다시 다가갈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아직도 꿈꾸고 기대한다"고 여전히 한국에 복귀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가운데 입국을 향한 유승준의 간절한 염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유승준 웨이보, 신현원프로덕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