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현부터 오세훈, 김현우, 최준, 이광연까지 U-20 대표팀 선수들이 거침없는 임담으로 절친 케미를 뽐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U-20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황태현, 오세훈, 김현우, 최준, 이광연 선수가 출연했다.
이날 선수들은 절친한 사이에서만 나올 수 있는 폭로와 디스를 이어가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고등학교 동창인 김현우와 오세훈, 최준은 특히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하며 의도치 않은 예능감을 발휘했다. 김현우는 오세훈과 최준에게 '라디오스타'에 너무 출연하고 싶어서 같이 나가자고 무릎을 꿇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장면은 세네갈 전 승부차기. 당시 VAR로 두 번째 기회를 얻은 오세훈은 "못 넣은 줄 알고 아쉬워하고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VAR로 기회를 다시 얻었다. 이걸 넣으면 영웅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이광연은 "제가 오세훈이 자신이 없어보이길래 골키퍼는 양쪽으로 뛸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운데로 차라고 조언했다. 경기가 끝나고 제가 인터뷰에서 살짝 이야기 했는데 왜 이야기했냐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오세훈은 "그 영향도 있었지만 원래 가운데로 차려고 했다"고 받아쳤고 이광연은 또 다시 "당시 장면을 보면 골을 넣고 세훈이가 저한테 엄지를 치켜올렸다. 왜 그랬겠냐"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김현우는 "이광연이 세네갈전 이후로 어깨가 올라갔다"며 "하지만 페널티킥 막은 것은 하나밖에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광연은 "앞에 막은 것이 컸다. 방향을 따라간 것만 해도 부담된다"고 말했지만 최준 역시 "하나밖에 못 막은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오세훈은 김현우가 경기 전 머리를 꾸미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며 "한 두 시간은 머리를 만지는 거 같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현우는 "MSG다.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김현우는 여동생이 있다면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에 대한 질문에 "오세훈만 아니면 된다"며 "폭로할 게 많다. 같은 방을 쓰기 때문에. 그런데 여기서 폭로를 하면 여기서 은퇴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세훈에 대한 공격은 계속됐다. 최준은 "요즘 오세훈이 인기가 많아지니까 왕대륙과 닮았다는 말을 듣는데 저희 고등학교 때는 삭발을 많이 했었다. 그 당시 머리가 커서 별명이 왕대가리"였다고 공개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좋아하는 걸그룹이 있냐는 질문에 최준은 레드벨벳의 아이린을, 김현우는 청하를, 황태현은 배우 신예은을 꼽았지만 오세훈은 "없다", 이광연은 "걸그룹보다 축구에만 집중한다"고 답해 다른 멤버들의 비난을 샀다.
이처럼 선수들의 재치있는 입담에 MC들이 따로 끼어들 틈이 없었을 정도. 예능감마저 국가대표급인 다섯 선수들이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