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베트남에서도 한국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세계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시드니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까지 거머쥔 '기생충'은 한국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지난 6월 21일 베트남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개봉 11일 만인 7월 1일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195만 달러(7월1일 기준)를 돌파했다.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흥행 1위 자리를 새롭게 꿰찬 것. 종전 베트남 개봉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는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186만 달러를 기록했던 '부산행'(감독 연상호, 2016)이었다.
'기생충'의 베트남 내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베트남에서 같은 날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4'와 개봉 주에만 약 2배 가까운 성적 차이를 보이며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데 이어 개봉 후 13일이 지나서도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기생충'이 흥행할 수 있었던 데는 현지 언론의 호평과 영화를 본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가 긍정적인 입소문으로 이어지며 관람을 독려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CJ ENM이 2011년부터 베트남에서 다수의 흥행작을 기획-제작-배급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생충' 개봉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해 할리우드 대작과 경쟁할 수 있도록 초기에 입지를 확보한 데 성공했던 것도 흥행 이유로 평가할 수 있다.
'기생충' 측은 베트남 개봉 전인 지난달 19일 현지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미리 보여주는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했다. 프리미어 행사 직후 베트남 언론은 '기생충'에 대한 호평 리뷰를 내놨다. 현지 매체 베트남넷은 “'기생충'은 2019년 최고의 영화이자 한국의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다. 130분 동안 스크린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매분 매초 모든 장면은 의미로 가득했다”고 평했다.
또한 다른 베트남 언론 뚜오이쩨도 "'기생충'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절정이다.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명작이다”고 극찬했다.
개봉 이후에는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의 영화 칭찬이 이어졌다. 특히 베트남 배우, 가수, 모델 등 현지 셀럽들은 영화 리뷰를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 등에 게재하며 '기생충'의 입소문을 끌었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고경범 해외사업부장은 “베트남에서 '기생충'은 관객들의 입소문 덕분에 개봉 13일이 지나서도 회차가 오히려 50% 이상 증가하는 등 이례적인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언론과 평단에서는 높은 평점과 찬사가 이어지고 있고, 관객들은 긍정적인 관람평과 함께 SNS에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베트남 내 '기생충' 흥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watc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