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부 팬들에게 받은 생일 축하 편지를 거실 한 켠에 자랑하듯 늘어놓고 기념사진을 남긴 탓이다. 집안에서 무얼 하든 제3자가 지적할 이유는 없지만, 박유천이 집에서 선글라스를 낀 데다 강아지들과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한층 더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신의 집에 편안하게 있는 박유천의 모습을 굳이 친동생 박유환이 대중에 공개하면서 화를 불러 일으킨 셈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지난 2일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었다.
이날 오전 박유천은 수감돼 있던 경기도 수원구치소를 나오며 선고 결과에 대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이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140만 원 추징금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을 받았다. 박유천이 마약 초범인 데다, 2개월 넘게 구속 기간을 거쳐 반성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으로 실형은 피한 것이다.
눈물을 글썽인 그는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울먹인 뒤 항소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정직하게 살겠다”고 답했다. 노타이 정장 차림에, 수척한 얼굴로 나타난 그는 동정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박유천은 올 2월과 3월에 걸쳐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 씨와 함께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 여섯 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을 황 씨와 같이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단 이틀 만에, 팬들의 응원을 받고, 모든 것을 잊은 듯한 일상의 얼굴이 동생에 의해 공개되면서 사과했던 박유천의 진성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집행유예로 박유천이 풀려나자 가장 기뻐한 사람은 동생 박유환이었다. 박유천이 구치소를 나오는 현장에서 팬들과 함께 형을 기다리며 환한 미소를 보였던 바. 어제(3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라이브)방송을 하지 않고 형과 시간을 보낼 거다. 미안하다. 내일 꼭 방송하겠다. 다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의 한 장의 사진이 불러온 부정적 파급효과는 예상보다 상당하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