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른 미소가 아니었을까.
연기자 박유환이 친형이 박유천의 석방 후 근황을 공개하며 의도치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석방 후 하루 만에 밝은 미소로 돌아온 박유천의 모습을 보는 것이 대중에게는 아직 불편한 일인 것. 마약 혐의가 있는 박유천의 미소를 대중이 반기기엔 그를 용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
박유환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난 오늘 방송하지 않고 형과 시간을 보낼 거다. 미안하다. 내일 꼭 방송할 거다. 다들 다시 한 번 고마워”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박유환이 공개한 사진에는 반려견을 안고 미소 짓고 있는 박유천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박유천은 팬들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 쌓아두고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채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다. 석방 이후 한결 편안해진 박유천의 분위기가 눈에 띈다.
하지만 박유환이 공개한 사진은 의도하지 않은 논란으로 번졌다.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석방 하루 만에 미소 짓는 박유천의 모습을 대중이 받아들이기엔 그에 대한 배신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 박유천이 앞서 마약 투약 혐의 등에 대해 줄곧 부인해오다 구속 이후 결국 혐의를 인정하며 ‘괘씸죄’까지 적용됐기에 근황 사진 한 장만으로도 파장이 커진 것.
박유환의 입장에서는 집으로 돌아온 형과 보내는 시간이 의미 있을테고, 애틋한 형제애로 박유천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따뜻할수만은 없는 것. 눈물로 반성의 뜻을 보였던 박유천이 석방 직후 SNS에 인증샷을 공개하는 모습 역시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유천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만큼 조용히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옳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애틋한 형제애를 자랑할 시기를 잘못 택한 것.
박유천과 박유환은 연예계 대표 형제 스타로 줄곧 깊은 우애를 자랑해왔다. 물론 가족인 만큼 박유환은 충분히 박유천의 잘못을 감싸주고 행보를 응원해줄 수는 있다. 다만 팬들과 대중도 함께 소통하는 SNS를 통해서 박유천의 근황을 공개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 아니었을까.
박유천은 앞서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형사4단독으로 열린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마약 치료, 추징금 140만원을 선고받았다. 박유천은 이후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