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과 이상엽, 예지원과 조동혁, 두 커플의 아슬아슬한 현실 공감 멜로가 찾아온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셀레나홀에서는 채널A 새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정민 PD를 비롯해 박하선, 이상엽, 예지원, 조동혁, 정상훈, 최병모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채널A 새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 연출 김정민)은 2014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인기드라마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을 통해 박하선과 이상엽은 순수해서 더 끌리는 사랑을, 예지원과 조동혁은 관능적인 어른 남녀의 사랑을 보여줄 예정. 갑작스레 찾아온 사랑 앞에 속절없이 흔들리고 또 흔들리는 네 남녀의 감정 변화가 관전 포인트다.
각자의 가정이 있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위험한 러브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정민 감독은 "저는 드라마를 만들 때 결혼한 분들이 바람을 피고 로맨스를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여자든 남자든 자기 인생을 사는 행복한 삶에 대한 축을 가지고 싶었다. 이 드라마 자체가 격정멜로 라는 표현 보다는 이 주인공들에 대한 본인의 갈등과 번뇌, 그 안에서 가지는 사랑, 성장해가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느껴질 것이다. 배우들에게도 아름다운 영상과 사랑에 대한 표현보다는 현실에 있는 부부로서 진정성있는 담백한 연기들을 부탁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이 드라마 자체가 불륜이라는 팩트를 가지고 있지만 서서히 깊숙이 스며든다는 것이 사랑에 대한 의미도 있겠지만 인간 본연, 삶에 대한 메시지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도 시청자분들이 생각해주시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하선 역시 "그냥 그렇게 뻔한 소재의 드라마였다면 못했을 것 같다. 불륜을 조장시키거나 미화시키는 드라마는 절대 아니다. 보시기에 불편하시지도 않을 것이다. 저희가 책임감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한 명 한 명 짠하고 공감이 되는 인간에 대한 세밀한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며 "결말이 철저하게 비극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고 감독님도 그렇고 저희 모두 가정적인 분들이다. 많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엽은 "이 작품 하면서 제가 연기적으로 감성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낀다. 촬영을 거듭하면서 많이 채워지고 있다. 주변 분들에게 질문을 하게 되더라. 제 감정에 한계가 있었다. 내가 다 맞지는 않아서 다른사람들의 생각과 심리를 많이 배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남편 류수영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박하선은 "시놉을 보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너무 좋은데라고 생각하던 중에 남편이 슬쩍 뺏어 보더라. 재미있다 하더니 원작을 저보다 먼저 찾아보고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대박날 것 같다고 쿨하게 반응을 해주셔서 편하게 하고 있다"며 "실제적으로 오히려 더 좋아졌다. 저도 반성하고 있고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하면 되는데 왜 몰랐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서 더 잘하게 되고 좋은 드라마더라"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최병모는 "처음에 시놉시스를 보면 흘겨 봤었다 뻔한 내용이 아닐까 했는데 대본을 소파에 앉아서 여섯시간을 한번도 일어나지 못하고 읽게 됐다. 본인의 불륜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고 고뇌하고 그런 모습들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는 작품"이라며 "결혼하신 분들이 보시면서 내가 혹시 가족이라는 이유로 너무나 쉽게 소흘하게 아내를 남편을 대하지는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하시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불륜이라는 소재보다 캐릭터들 개개인의 삶과 갈등, 고뇌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는데 집중했다고 밝힌 만큼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 파격 소재를 넘어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스며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