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리브 더 킹' 김래원, 그럼에도 장세출 그 자체였다[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7.04 17: 03

 김래원은 장세출 그 자체였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영화 ‘롱 리브 더 킹’(감독 강윤성,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콘텐츠난다긴다, 제작 영화사필름몬스터・비에이엔터테인먼트)이 어제(7월3일)까지 105만 7057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약 260만 명)에 못 미친 수치지만, 그럼에도 김래원의 도전과 성숙된 연기는 칭찬 받기 충분하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롱 리브 더 킹’은 거대 조직 보스로 전라도 지역을 장악한 팔룡파 보스 장세출(김래원 분)이 용역으로 나간 ‘재개발 반대 시위’ 현장에서 만난 열혈 변호사 강소현(원진아 분)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영화 포스터

여자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인생의 항로를 변경한다는 게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했기에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김래원과 원진아의 연기 호흡, 영화 ‘범죄도시’(2017)를 통해 강윤성 감독이 보여준 연출력이 현실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영화 스틸사진
좋은 사람으로 살라는 그녀의 진심 어린 조언과 충고에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평범한 시민으로 살고자 결심한 장세출. 그는 존경하는 황보윤 의원(최무성 분)을 지지하는 당원이 되는데 우연찮게 목포의 시민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장세출의 수준급 액션부터 달달한 로맨스, 단순 무식한 면모가 담긴 ’롱 리브 더 킹’은 배우 김래원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영화다. 무엇보다 장세출이 버스 추락사고에서 강물에 빠졌음에도 멀쩡히 두 발로 걸어 나오는가 하면, 정면으로 차량에 부딪혀도 파스 한 장에 털고 일어나는 모습을 통해 웃음까지 선사했다. 
그가 영화 ‘어린 신부’(2004) ’해바라기’(2006) ‘인사동 스캔들’(2009), 드라마 ‘펀치’(2014) ‘닥터스’(2016) 등에서 보여준 캐릭터들을 뛰어넘는다.
‘롱 리브 더 킹’ 속 정감 넘치는 조폭 장세출의 얼굴에서 김래원이 겹쳐 보이는 이유는 자명하다. 만화 같은 러브 스토리의 기반에 장세출의 성장기에 뼈대를 단단히 갖추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 watc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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