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로 실형을 면하고 석방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에 대한 동생 박유환의 ‘형제애’가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됐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유천에 대한 박유환의 신뢰와 애정은 상상 이상이다. 박유환은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을 때도 형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마약 투약은 사실로 드러난 뒤 면회를 다녀오기도 한 박유환은 형이 석방된 후에는 가장 먼저 근황을 전하며 넘치는 ‘형재애’를 뽐냈다.
박유환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방송을 하지 않고 형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미안하다. 내일 방송에서 만나자.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박유천이 거실에서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반려견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박유천 앞에는 팬들의 편지와 선물이 가득했고, 박유천은 미소를 보이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이 사진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유는 바로 하루 전인 2일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 1심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박유천은 1심 선고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 보호관찰 및 치료 등을 선고 받았다.
구속된지 60여 일만에 ‘자유의 몸’이 된 박유천은 수원구치소를 나오면서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유천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죄송하다. 정직하게 살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컥하는 박유천은 기자회견부터 구속, 검찰 송치, 재판 등을 거치며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다.
박유천이 눈물을 보인지 하루 만에 박유환은 형의 근황을 ‘강제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박유환이 공개한 박유천의 근황에, 하루 전까지만 해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이던 박유천이 진심으로 마약 투약을 뉘우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박유환은 이처럼 형의 근황을 공개하거나 형에 대한 신뢰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논란이 됐다.
앞서 박유환은 박유천이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투약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을 때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 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도 형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이때 박유환은 박유천이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 “오늘 밤에는 방송하지 않는다. 미안하다. 가족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고, 박유천이 구속됐을 때는 “형이 미디어를 두려워 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형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해줬지만 형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있다. 주로 독서를 하고 있다”고 근황을 공개했다.
특히 박유환은 “나는 형을 믿는다. 우리가 웃고 웃을 날이 올 것”이라고도 했고, 박유천이 마약 혐의를 자백했을 때도 “형을 믿는 건 변함이 없다. 최선을 다해 형을 도울 것”이라고 응원했다.
박유천을 향한 신뢰와 응원은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박유환이 공개적으로 지지할 때마다, 한마디 할 때마다, 비난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연예계를 은퇴한 박유천의 근황을 ‘강제 공개’하면서 더 큰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차라리 하지 않았다면, 더 큰 비난과 직면하지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는 박유환의 ‘형제애’다.